사랑하는 세현에게

사랑하는 세현아^^*

여디디아 2008. 5. 7. 09:26

사랑하는 세현아^^*

 

화사한 오월의 햇살에 못이겨 장미가 기지개를 켠다.

작은 이파리를 비집고 작은 가시가 돋아나고 몽실한 꽃봉우리가 송글거리며 맺히는 모습을

어제 퇴근길에 만났단다.

머잖아 빨간색의 꽃을 담장 가득히 피워올릴 장미를 생각하며  이미 마음은 꽃을 보았더란다.

진달래가 핀 자리에 라일락이 피었고, 라이락이 향기만 남긴채 다시 사라진 자리에 이제 아카시아가 필테고 다시 장미가 피어날테지?

꽃이 피었다가 지고 다시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는 만치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긴긴 시간들도 그렇게 지나며 새로운 시간들이 같은 속도로 우리에게 찾아들리라.

그런 어느날엔기 그리운 네 모습도 볼 수 있으며  봄볕에 그을린 네 얼굴을 만질 수 있으며 훈련으로 단련된 네 스물한살의 몸을 내가 안아 볼 수 있으리라.

그날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너를 그리워하며 너를 위하여 기도한다.

 

세현아^^*

오늘아침엔 모처럼 계란찜을 했단다.

계란찜을 하려는 마음을 가지던 어젯밤부터 오늘아침 식탁에서 계란찜을 먹는 순간까지 너를 생각했다.

우리 세현이 계란찜을 좋아하는데... 군대에서도 계란찜을 줄까? 라며.

아들을 군대보내고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던 병현이 엄마는 대체 어떤 무게로 아들을 사랑하며 살아갈까?

병현이가 좋아하던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는구나.

그런데 나는 네가 좋아하던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맛있게 먹고 있으니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위선일까? ㅋㅋ아무튼 계란찜을 생각하며 만들며 먹으며, 그렇게 네 생각을 했다.

 

세현아^^*

지금쯤 훈련소의 생활이 익숙한 일상이 되었을테지?

훈련의 기간이 지나고 지금의 친구들과 이별할 때면 많이 슬프고 아쉬울거야.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먹고 함께 뒹굴고 함께 웃고 함께 울다보면 깊은 우정이 쌓일거라 생각된다.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기억하도록 해라.

훈련받느라 모든게 힘겹고 버거울지 몰라도 지금의 친구들이 잊지 못할 친구들임을 기억해라.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길 바랜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야.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더불어 함께 어우러지며 살아가기를 바래셨어.

나누며 위로하며 세워주며.. 그렇게 사랑을 배우며 살아가는 것 말이야.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도 있을테고 유독히 마음이 맞는 친구들도 있을거야.

특별히 너는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아이잖아.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항상 남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네 착한 마음을 엄마는 잘알아.

그것이 너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고 말이야.

 

사랑하는 세현아^^*

연휴동안 우리는 강릉에서 주문진으로, 오대산으로 한바퀴를 돌았단다.

권사님, 집사님들과 함께한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었다.

이번주 토요일에도 휴무이고 월요일엔 교회에서  전교인 체육대회가 평내초등학교에서 있단다.

열심히 준비하고 열심히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이야.

 

오늘 수요예배에 참석하는 날이구나.

우리 기도로 만나자구나.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앞에 우리의 모든 마음을 내려놓자.

우리의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할 준비를 하고 계실거야.

 

사랑하는 세현아^^*

오늘도 훈련 열심히 하여 멋진 남자가 되도록 해라.

너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할께.

 

참, 이모가 네 편지를 기다리더라. 시간나면 편지해라.

네 걱정도 많이 하고 보고파하기도 한단다.

 

샬롬 샬롬^^*

 

5월7일 아침에 너를 보고파하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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