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아^^*
점심시간이라 열심히 걷고 있는데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세현이 편지 2통과 사진이 왔다고..
'멋있냐.'.고 묻는 내 말에 형이 '존나 웃긴다'고 하더라만..ㅋㅋ
제대한지 일년이 넘었으니 이제 남의 일이겠지? 형한테는 말이야.
그래도 먼저 군대 다녀왔다고 네 고충을 알고 있나 보다.
마음 아파하고 걱정하는걸 보면..
형 전화를 받고는 집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단다.
전화를 끊고나니 내 온 몸과 마음이 물 먹은 솜뭉치마냥 물기가 스민다.
목이 아프고 눈이 질금거리고..
어디서 이렇게 눈물이 고여 있었던지.
너를 보내고 이렇게 오래, 이렇게 자주 울게될 줄은 몰랐단다.
형을 보내봤기 때문에 담담하리라 여겼는데..
그게 안된다.
오후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다.
오늘 걸어서 퇴근하는 날인데 다행히 차를 가지고 왔고 이모가 야근을 한다고 해서 혼자 걸을까 생각했는데
걷기는 커녕 조퇴라도 하고픈 심정이란다.
빨리 가서 네 모습을 봐야 할텐데.
사랑하는 세현아^^*
힘들고 고되지만 남자로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라.
이렇게 연단을 받음으로 더욱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하든지 능히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른다는 생각을 해라.
너의 희망 가득한 내일을 위하여 필수적으로 해야할 국방의 의무임을 잊지 말고 잘 감당해 나가길 바래.
사랑하는 세현아^^*
집에 가서 네 사진보고 내일 다시쓸께.
행군할 때 다리아프면 무리하지 마라. 꼭 부탁이다.
언제 어디서든 기도하며 하나님께 너의 마음을 내려놓도록 해라.
하나님이 너의 모든것을 아시고 위로하실거야.
곁에서 위로할 수 없는 부모 대신 하나님은 여전히 너와 함께 하심을 잊지말고 힘내길 바래.
언제나 그립고 보고싶은 세현이에게 엄마의 마음을 짧게 전한다.
사랑해^^*
5월 15일 스승의 날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