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송은주 옮김
북스코프
집..
어릴적 떠난 집이기 때문일까.
난 유난히 집을 좋아하며 온전한 가정을 꾸리기에 힘쓰고 있다.
집이란.. 언제 어디서나 돌아가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가족중의 누군가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집을 생각하면 '들어가고 싶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하루종일 직장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친구들을 만나 교제를 하다가.. 등등
그래서 언제나 집은 따뜻하고 편안하고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야 하는 그런 곳이다. 내게 있어서 집이란.
시에라리온,
낯선 나라이름은 김혜자권사님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읽으며 이미 들었던 나라이기도 하다.
이방처럼 느껴지는 그 나라에 아이들을 전쟁터로 내몰고, 내몰린 아이들이 총으로 사람을 죽이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낄 수 없는 나라, 다만 내가 살기 위해서 죽여야만 하는 나라,
사람을 죽이는 일이 물 한잔을 마시는 일보다 쉽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나라.
시에라리온,
그 무참한 나라...
주인공인 이스마엘 베아는 평범한 집의 평범한 소년이었다.
음악을 좋아하며 래퍼를 꿈꾸는 푸른 하늘처럼 푸르른 소년이었다.
시골의 한적한 곳에서 아버지와 새어머니와 형과 동생과 함께 살아가던 이스마엘은 어느날 형 주니어와 친구 탈로이와 함께 음악회를 구경하기 위해 마트루종엘 간다.
마트루종에 가서 랩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꿈을 펼치기 위하여 나선 그 길이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이 되는줄 모른채로..
마트루종에 도착하여 친구네서 하루를 지내는 동안 전쟁은 이스마엘의 동네를 덮치고 마트루종을 덮친다.
주니어 형과 친구들과 가족들을 찾아 헤매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 죽음을 무릎쓰며 길을 나서는 그들앞에 전쟁은 지칠줄 모른채 커져만 간다.
가는 곳마다 널브러진 시체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죽이는 모습을 보며 이스마엘과 친구들은 공포에 사로잡힌다.
이것이 꿈이기를 간절히 바래보지만 전쟁은 나날이 심해지고 가는 곳마다 전쟁으로 인하여 사람이 사람을 피하는 지경에 이르고만다. 그럼에도 전쟁을 당하지 않은 곳에서는 그들을 맞아 음식을 주고 잠잘 곳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도망을 다니다가 결국 형과 헤어진 이스마엘은 전쟁을 피하여 끝없이 걸어간다. 며칠씩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로 걷기도 하고 나무열매를 먹으며 나뭇가지 위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의 소식을 듣게 되고, 가족들이 살고 있는 동네어귀까지 다다랐다. 언덕위에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설레운 마음으로 쉬고 있을때 다시 들리는 총소리,
눈앞에서 동네가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고 가족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이스마엘은 모든걸 잃어버린 자가 되고 만다.
결국 군인들에게 붙잡힌 이스마엘은 소년병사가 된다.
총을 받아들고 총 쏘는 연습을 하며 전쟁에 참가하게 된 이스마엘,
겁많은 소년들에게 그들은 마리화나를 피우게 하고 코카인을 섞은 브라운-브라운이란 마약을 중독시키게 한다.
이스마엘은 점점 전쟁에 적응을 하며 사람죽이는 것이 물 한잔 마시는 것만큼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날마다 폭력적으로 변하며 총과 마약과 싸움으로 전쟁의 일원이 된 이스마엘은 결국 유니셰프의 도움으로 전쟁에서 분리된다.
유니셰프의 도움으로 삼촌을 찾고 재활훈련에 참여하여 마침내 정상적인 청년으로 돌아온 이스마엘은 지금 미국에서 전세계에 전쟁의 참상을 홍보하며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한다고 외친다.
재활하는 동안 그동안 잊고 있었던 따뜻한 인간애를 되찾고 잃어버린 가족 대신에 또다른 가족을 만나 가정의 소중함을 찾기도 한다.
착한 전쟁도 없고 나쁜 평화도 없다..
지구상에 전쟁은 없어야 하며 온 지구에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야 한다.
걷고 또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이 돌아가야 할 집이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전쟁으로 잃어버린 부모 형제, 그리고 텅 빈 집..
집으로 가는 길이 외롭지만은 않은 이유는 그들을 위해서 자신을 헌신하며 묵묵히 수고하는 많은 손길들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유니셰프를 통하여, 월드비젼을 통하여 이 순간에도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고 위험한 곳에서 어린이를 위하여 수고하는 손길들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