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장병소포를 받고

여디디아 2008. 5. 1. 09:49

 

사랑하는 우리세현아^^*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구나.

 

엄마는 출근을 하고 여전히 국민체조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책상

 

앞에 앉아 너를 부른다.

 

참, 너도 커피 좋아하는데 지금은 커피도 못 마시는거니?

 

지금쯤 너도 아침식사를 하고 체조를 하고 새로운 훈련을 위하여

 

긴장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겠구나.

 

오늘 행해지는 모든 훈련도 잘 감당하길 바래며 머리털 한올도 지

 

키시는 하나님이 너를 지키시리라 믿는다.

 

 

세현아^^*

 

어제 퇴근후 집에가니 현관앞에 누런 박스가 있더구나.

 

아빠가 '뭐지라고 물을때 이미 엄마는 장병소포라는 글씨를 발견

 

하고 네 옷임을 알았단다.

 

그날 네가 입었던 츄리닝, 형에게서 바꿔입은 티셔츠, 운동화와 이

 

모가 사준 팬티까지..

 

잔잔한 글씨로 써내려간 네 편지를 읽으며  엄마는 눈물을 흘렸고,

 

아빠는 그 자리에서 읽을 수가 없다며 한참을 서성이다가 읽으며

 

다시 눈물을 흘렸고, 이모는 식사후에 읽겠다고 하더니 식사후에

 

네 글을 읽으며 또 울었다.

 

우리가 눈물을 흘린 까닭은 네가 건강한 몸으로 잘 있음이고, 씩씩

 

한 군인의 모습으로 변해감에 따른 감동이며

 

어느새 우리세현이가 이렇게 장성하였구나 싶은 감사의 눈물이었

 

단다.

 

엄마 아빠의 응원을 알고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함으로 네가 잘 견

 

딘다는 글을 읽으니 마음이 든든하고

 

이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사랑하는 세현아^*

 

느리고 게으르던 네 모습이 많이 바뀌었을테지?

 

잠이 많아서 쩔쩔맬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비로서 너도 성

 

인의 대열에 합류한다는 사실은 엄마를 흐뭇하게 한단다.

 

벌써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니 기분이 좋구나.

 

남을 배려하며 편안하게 대하는 너이기에 그런 면에서 걱정은 하

 

지 않는다.

 

좋은 친구 많이 만들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네 자신이 그들에게 좋

 

은 친구가 되길 엄마는 바래는구나.

 

 

사랑하는 세현아^*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구나.

 

건강한 몸으로 군대에 간 네가 감사하고, 잘 적응하며 훈련받으리

 

라 생각이 더욱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너를 내게로 보내주신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인지.

 

너를 훈련시키는 모든 선임들과 소대장님과 중대장님, 그리고 조

 

교들까지 감사할 뿐이구나.

 

이런 혹독한 시련의 시간들을 거침으로 너는 더욱 강한 모습이 될

 

테고 정금같은 모습으로 태어날 테니까 말이다.

 

 

사랑하는 세현아^^*

 

지금 너와 내게 주어진 시간은 더디 흐르지만 더디 흐른만치 우리

 

의 존재를 확인하며 살아있음을  감사해하자.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시간은 같은 속도와 같은 무게와 같

 

은 빛으로 흘러감을 기억하며

 

이 그리움의 시간들을 지남으로 우리가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모

 

습으로 만날 수 있음을 기억하자.

 

 

형이 네 싸이를 잘 관리하고 있다.

 

사진도 올리고 주소도 올리고..

 

어제는 민희누나가 네 사진을 보고 'ㅋㅋㅋㅋㅋㅋ'이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오늘은 안명애 권사님이 '귀엽다고.. 나라 잘 지키고 오

 

라'고  하셨구나.

 

네 사진을 우리집 컴퓨터 바탕에다 깔아두었단다.

 

 

세현아^^*

 

오늘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너를 지키시기를 기도하며 이

 

만쓴다.

 

 

사랑해^^*

 

샬롬 샬롬^^*(샬롬이란 뜻은 꽉찬 평화, 흘러넘치는 평화란 뜻이

 

다).        4월30일

'사랑하는 세현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이 김셈^^*  (0) 2008.05.02
편지  (0) 2008.05.01
세현아^^*  (0) 2008.05.01
세현아^^*  (0) 2008.05.01
훈련병 김세현...  (0) 200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