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아^^*
너를 보낸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건만, 내게 있어 일주일은 수개월같은 느낌이구나.
그렇게 허전하고 그렇게 노곤하고 그렇게 텅 빈 세상이며, 텅 빈 생각이며, 텅 빈 시간들이다.
멋진 남자로, 건강한 모습으로 다져질 것을 앎에도 무엇에 대한 그리움이며 어디에 대한 헛헛함인지..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매일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네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서성거리고 행여 흔적이라도 남겨졌을까 두리번거린 날들이다.
입소한 사흘째, 26연대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알았고, 지금쯤 신체검사가 끝났으므로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으리란 생각에 안도했다. 신병의 어설픈 모습이 나타날까봐 매일을, 순간순간을 기다렸다.
어제오후, 그렇게 기다리던 네 사진이 26연대에 떴구나.
클릭을 하고 로딩을 하는 순간,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로딩이 끝난순간 첫눈에 들어온 내 아들의 모습,
얼굴에 웃음을 가득하게 담고 이쁜짓까지 아낌없이 날려보내는 모습을 보며 나는 웃으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단다.
먼저 군대에 간 친구들의 후줄근한 모습을 생각했으리라.
그리고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을 네 마음이 나타나 웃었다.
사랑하는 세현아^^*
주현일 보낸후엔 아빠와 엄마가 모두 담담했는데(물론 걱정은 했지만) 너를 보낸후엔 왜 그렇게 마음이 서글프고 어설픈지.
식탁에 앉아서도 눈물을 떨쿠고 찬양을 하면서도 눈물을 흘리고 기도를 하면서도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구나.
누구에게든 잘 섞이며 적응하며 사귀어가는 너임을 알기에 사람과의 관계보다는 훈련의 강도에 마음이 쓰인단다.
힘들고 고달프지 않으면 훈련이 아닐테지?
그런 시간들을 견디어 우리 세현이가 당당한 대한민국 군인으로 손색없는 모습으로 우리앞에 우뚝 서리라 기대해본다.
사랑하는 세현아^^*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특별히 믿음의 친구들을 많이 만나길 기도한다. 군 선교사로 파송되었으니 믿지 않는 친구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사명또한 충실히 감당하길 기도한다.
네 모습으로 보니 마음이 편안해 지는구나.
남은 훈련기간도 잘 감당하며 하나님께서 이미 예비하신 부대로 배치되어 군대생활이 즐겁고 행복하길 엄마는 늘 기도한단다.
봄날이 너와 함께 지나고 있고 여름은 든든한 너와 함께 내게 찾아오리라.
샬롬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