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편지

여디디아 2008. 5. 1. 09:52

 

사랑하는 세현아^^*

 

푸르른 오월이다.

 

잠에서 깨어난 순간, 오월이란 생각이 왜 그리 푸르게 들어오는지.

 

갑자기 마음이 밝아지고 온 세상이 초록으로 보이는구나.

 

아무런 일도 없이 그저 행복한 마음으로 맞이한 오월의 첫날 아침

 

이다.

 

훈련으로 고된 네 마음에도 오월이 푸르름처럼 다가들기를 바랜

 

다.

 

그리하여 네 젊음도, 네 푸른 청춘도 결코 헛되지 않음을 기억하길

 

바랜다.

 

 

 

세현아^*

 

지난밤에 나는 네 침대에서 잠을 잤다.

 

지금쯤 우리세현인 훈련으로 피곤한 몸이 곯아 떨어졌겠구나.. 싶

 

어서 한편 안도하면서 말이야.

 

힘들고 지친 몸은 잠이라는 휴식을 통해  에너지가 생성되고 그 에

 

너지로 또 내일을 살아갈 수 있으니 다행이지 뭐니.

 

참, 자다가 불침번 서는 것, 그것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건 집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는 나도 싫거든.

 

불침번 서다가 잠자면서 헛소리 하는 엄마를 생각해봐라.

 

엄마의 잠꼬대에 놀라서 잠을 깬 적이 많았다고 햇지?

 

그 생각을 하며 졸음을 쫓고 웃는 여유를 부려보렴.

 

여전히 엄마는 꿈속을 헤매고 잠꼬대를 하고 소리를 질러대고.. 그

 

렇게 살고있다.

 

 

세현아^^*

 

어제 수요예배는 참석했는지?

 

군에서의 네 신앙이 얼마나 막중하다는걸 알고 있지?

 

지금은 훈련소이지만 거기서부터 네 선교는 시작된거야.

 

군대는 황금어장이라고 한다.

 

그만치 많은 친구들이 있고 그중에서 예수님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을테지?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된 일을 잘 감당하길 엄마는

 

기도한단다.

 

 

사랑하는 세현아^^*

 

오늘은 무슨 훈련을 어디에서 받을까.

 

총이란 것이 네가 가졌을 때는 든든한 방어막과 안전을 가져다 주

 

지만 상대방에겐 엄청난 무기란 것을 잊지마라. 절대로 총으로 장

 

난을 하거나 함부로 다루는 일이 없도록 해라.   

 

총은 생명과 바로 연결된 것임을 명심하고 조심하고 소중하게 다

 

루길 바래.

 

 

며칠전에 '집으로 가는 길'이란 책을 읽었는데 시에라리온의 소년

 

이 병사가 되어 총으로 사람을 죽이고 그 후유증으로 힘들어 하며

 

재활하느라 애쓰는 과정을 보았거든.

 

이 땅에 착한 전쟁이란 것도 없고 나쁜 평화란 것도 없단다.

 

정말 이 땅에 전쟁이 없기를 엄마는 기도한단다.

 

평화를 위하여, 진정한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네가 흘리는 모든 수

 

고와 애쓰는 모든 훈련과 인내가 귀하게 사용되어지길 엄마는 기

 

도한단다.

 

 

사랑하는 세현아^^*

 

오월이다.

 

참으로 푸르른 오월이다.

 

계절의 여왕인 오월의 푸르름처럼 사랑하는 우리 세현이도 푸르고

 

푸르길 원한다.

 

네 꿈이 푸르러지고 네 젊음이 푸르러지고 네 모든 생각들이 푸르

 

러져 마음가득히 푸르름이 넘쳐나길 엄마가 기도한다.

 

오늘도 무사히 훈련받으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기도하며...

 

사랑하는 세현일 생각하며 출근한 아침에 엄마가 보내요^^*

 

 

2008년 5월 1일  푸르른 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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