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칭 감겨오는 불편함을 감당하기가 어려운가.
저자세로 나가는 것일까?
도대체 나의 정체는 무엇일까?
비굴하게 남의 비위나 맞추며 굽실거리는건가?
오래도록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인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누구보다도 떳떳하게 오늘들을 살아내고 싶다.
그래서 조금 비켜가는 것이다.
공장장의 터무니없는 오해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결국 메일을 보냄으로 오해를 해소시키는 것 뿐인가?
물론 그럼으로 아침에 사과를 받아내긴 했지만...
상대방이 오해를 하여 인상을 구기며 내게 따지고 들때, 나도 같이 맞받아쳐야 옳은 일일까?
전혀 무방비함속에서 오해를 풀기에 급급하여 긴긴 이야기만 되풀이 했다.
결국 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꼴이지만 뒷만은 마치 고들빼기를 씹은 듯이 씁쓸하기만 했다,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피곤하게 만드는 것일까?
먹는 것, 마시는 것, 입는 것??
그것이 아니라면 진작에 때려치우며 주현이와 세현이를 위하여 험해지는 내 손을 썼으리라.
길쌈하지 않아도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부족함일까?
같이 따지지 않았다고, 밤에 집에서 전화로 조목조목 따지지 않았다고 나를 딱해 하는 직원들,
밤새 고민하다가 이른아침에 메일을 써 보낸 나의 선택은 정말 비굴했을까?
하나님이 보시기엔 나의 행동이 어떠할까?
당신의 자녀다운 모습이었을까?
아침 출근전에 차안에 앉아서 기도했다.
나의 태신자인 그 사람을 위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기도중에 미운 마음은 없어지고 그의 영혼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이번 총동원주일(6월5일)엔 그의 가족들을 교회로 이끌어야 하는데..
메일을 확인한 공장장이 사과를 해왔다.
내 진심을 알아주길 바래며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마음 한켠이 찜찜함은 나의 믿음없음이 이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