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진눈깨비..

여디디아 2005. 3. 11. 17:11

겨울이 제 자리로 돌아가기 싫은걸까?

화사한 봄이 바작바작 걸어오는 모습이 배가 아픈걸까?

있는대로 심통을 부린다.

진눈깨비가 날리고, 진눈깨비를 맞으며 기온이 자꾸만 아래로 까무룩히 잦아들고,

씽씽한 바람소리만 요란하게 데려다 놓았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게절이지만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야하나보다.

하긴, 그렇게 쉽게 봄이 오려구?

꽃들을 피우고 나비들을 데려오고, 먼 곳에 있는  제비들을 몰고오기 위해서 준비해야겠지?

 

바닥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나를 잡는 일은 쉽질 않다.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나 답지 않은 향동도 해보고, 시간을 거스르기 위하여 뜬금없이 밖엘 들락거리기도 하지만

봄이 오는 소리만 들리고 겨울이 머물고자 하는 욕심만 보일 뿐이다.

 

바다가 보고싶다.

넓고 푸르게 출렁거리는 바다,

나를 품을 수 있고 나를 받아주는 바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나를 아는 바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을 지나 어느 작은 바위위에 나를 내려놓고프다.

봄을 시샘하는 겨울바람이 바닷물을 튕겨 찌릿한 물방울을 내 온몸에 튕긴대도

눈 흘기지 않고 그저 눈이 닿는대로 바다를 보고싶다.

바다,

그 너른 품에 풀쩍 안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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