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병원으로..

여디디아 2005. 3. 12. 20:32

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다.

만성위궤양이라니..

ㅉㅉ.

돌이라도 삼킬수 있다고 자신하던 내가 언제 이렇게 만성적인 위궤양을 질질 끌고 다녔던지.

아침이면 싸아하게 쓰려오는 배..

어릴적, 김장 배추와 하얀 무우가 수북히 쌓인 더미앞에서 오빠와 언니는 침 흘리는 동생을 외면한채 자기들끼리 서걱이며 무우를 아작아작 먹어치우고 있었다.

오빠가 깍아주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엄마의 '닥  칼'을 들고 무우를 깍았다.

스~~윽..

순간, 하얀 무우에서 하얀 알몸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왼손 검지아래에 있는 뼈에서 검붉은 피가 흘렀다. 엄마가 상비약으로 준비해두신 상아뼈를 갈아 바르고, 무우보다 아픔에 겨워 울고 있을때, 엄마는 오빠와 언니를 야단쳤다.

훈장으로 지금도 왼손엔 날개치듯 흉터가 남아있다.

그때 먹지 못한 무우의 맛이 지금도 그리운 것일까.

이렇게 무우를 먹은 속 쓰림이 연결되어짐은...

한 산부인과에 들러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우리 몸의 구조는 왜 이토록 복잡하고 연약한지.

하나님이 허락하신 몸이란 殿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나의 소홀함이 이유일텐데.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아끼는 법을 배우자.

건강하자.

아자~~. 

 

치료의 하나님이 이 시간에도 나를 지키시리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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