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2월 11일
25세, 아직은 머슴애 같기만 하고 천방지축이던 나,
얼굴에 화장도 제대로 할 줄을 모르고
내숭을 떨어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도 모르고
한 남자의 곁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지루함에 머리를 흔들기만 하던 내가
신랑의 밀어부침과
집안에서의 밀어냄 속에서
어정쩡한 모습으로 큰오빠의 손에 이끌려 서울예식장 3층
홀 이름도 잊어버린 곳으로 이끌려 들어가던 날입니다.
결혼이 어떤 것인지,
아무런 대책도 없고 준비도 없이 엉겁결에 치룬 결혼식,
설악산의 신혼여행길에 멀미가 심했던 일,
한계령의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던 일,
설악산을 돌아 경주에 도착했을 때 보았던
경주의 맑고 깨끗하여 눈이 부시게 파랗던 겨울하늘빛,
그날의 기억은 이것 뿐입니다.
24년의 세월,
지금까지의 삶 중에서
부모님과 형제 자매와 살아왔던 세월과
이 남자와의 살아온 세월이 절반씩이었네요.
^^*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지킴이로,
든든한 후원자로, 기도의 동역자로,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같은 마음으로 두 아들을 양육하며
한결같은 신실함과 진실함으로 나란하게 늙어갈 수 있는,
이제는 신랑이기 보다는 남편이 어울리는 남자,
金 仁 浩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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