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송강정(松江亭)

여디디아 2007. 8. 9. 16:27

                생각보다는 초라한 외관...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송강정의 시 비(사미인곡이 새겨져있다)

 

              사미인곡

 

              쭉쭉 뻗은 나무와 커다란 소나무가 울창하다.  산책하기에도 좋다. 

 

             송강정

 

             다리가 아프다며 계단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는 님~~

 

            죽록정.. 처음엔 죽록정이었는데 송강정으로 바뀌었단다.

 

            배롱나무가 활짝 폈다. 손님을 반기듯이..

 

담양은 볼 것이 참으로 많다.

담양 특산품인 대나무가 울울창창 솟은 모습이 시원스럽고 청량감을 더해준다.

담양으로 목적지를 정한 후, 이미 마음은 송강정을 품었고 담양시내에서의 구경을 마친후 소쇄원으로 향하는 길에 송강정엘 들렀다.

작은 동산위에 송강정이란 푯말이 있고 입구도 특별하지 않아서 이렇게 송강선생님을 대접해도 되는건가 싶어서 잠시 어리둥절했다.

마땅한 주차장이 없어 길에다 차를 세우고 오전내내 걸은 탓으로 다리가 아프다는 핑게로 신랑은 계단에 앉아서 다리쉼을 하고 혼자서 오솔길을 따라 송강정으로 올랐다.

송강 정철하면 사미인곡 보다는 흰 눈이 펄펄 쏟아지는 모습과 쏟아지는 흰 눈을 묵묵히 맞이하는 커다란 소나무가 연상되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어쩐지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송강정엘 오르니 작은 정자 하나와 송강정을 설명하는 안내푯말과 사미인곡이 새겨진 詩 碑가 세워져 있고 커다란 소나무가 시원스레 위로 향하고 있다.

한창이듯이 배롱나무가 분홍의 꽃을 피워올림으로 먼길을 찾은 이들을 반가이 맞이하기도 한다.

혹시 특별한 무엇이 있을까 싶어 오솔길을 걸어 한바퀴를 돌았지만 아무것도 없다.

외로운 선비의 쓸쓸한 글쓰기가 보이는듯 하고, 세월이 제아무리 흘러도 나라사랑하는 그 분의 마음이 푸르른 솔처럼 변하지 않음이 확고한 신념으로 다가드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것일까?

알아주는 이 없어도, 홀로되는 외로움이 눈앞에 닥칠지라도, 나의 이익이 아니라 내가 당하는 손해를 묵묵히 감당하면서 오로지  조국을 향해 일편단심하는 그런 정치인이 문득 그립다.     

 

 

          길에서 올려다 본 송강정

 

 

          하늘을 향하여 커다랗게 서 있는 소나무가 님의 마음인 듯..

'기행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마(기억)  (0) 2008.06.05
안면도를 가다  (0) 2008.03.03
신랑 생일에..  (0) 2007.03.30
주왕산을 다녀오다  (0) 2006.09.11
변산반도를 다녀오다  (0) 200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