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이 조 년)
* 해설 : 배꽃에 비친 달빛은 더욱 희고 은하수가 기울어진
한밤중에 오직 한 가지에 핀 배꽃같이 곧고 순수한
심정을 두견새가 알까마는 다정도 병인지 잠을
이루지 못하겠구나.
이 작품은 지은이가 1294년(고려말.충렬왕) 문과에 급제하여 1306년 비서승
으로 왕을 따라 원나라에 다녀온 후 '왕유소'의 모함으로 유배되었다가 풀려난
직후 13년 간 고향에서 은거할 때 충렬왕을 그리며 지은 시조로 알려져 있다.
그후 자신이 적극 옹립했던 충혜왕이 다시 복위되자 정당문학 예문대제학의
벼슬에 오르고 성산군(星山君)에 봉해진 뒤 문열(文烈)이란 시호를 받았다.
충혜왕에 대한 이조년(李兆年)의 충성심은 남달랐다. 임금에게 아부하거나
주위 분위기에 동조하지 않고 항상 충정과 의리로 직간하여 육정의 소임을
다하는 모범된 벼슬아치였다. 그런 공직생활로 직간이 잘 수용되지 않자
마침내 벼슬을 버리고 낙향을 결행할 정도로 성품이 강직하고 체구는 왜소하나
당당한 풍모를 지닌 인물로 알려져 있다.
죽은 뒤에도 성산후(星山侯)를 추증받고 충혜왕 묘정에 배향될 정도로 충직
하고 장주(章奏)가 뛰어나 왕도 탄복을 했다는 대문장가였다.
이 시조는 보통 고교시절 한창 사춘기에 접하는 관계로 작자의 본의와는
달리 일부 학생들은 이성간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시조로 애송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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