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죽음을 한 번쯤은 죽음을 조 은(1960~ ) 열어놓은 창으로 새들이 들어왔다 연인처럼 은밀히 방으로 들어왔다 창틀에서 말라가는 새똥을 치운 적은 있어도 방에서 새가 눈에 띈 건 처음이다 나는 해치지도 방해하지도 않을 터이지만 새들은 먼지를 달구며 불덩이처럼 방 안을 날아다닌다 나는 문 손잡이를 잡고 .. 시가 있는 아침 2005.02.22
군발상들 군발상들 김 록(1968~ ) 고구마도 아닌 고구마 줄기가 감자도 아닌 감자 잎이 나를 괴롭혔다 어째서 한번도 본 일이 없는 너희가 나를 괴롭힐 수 있는 거냐 너희의 구부러짐과 흐느적거림에 지쳤다 본디 단단하지 못한 너희를 삶고 데쳐서 더욱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하지만 나는 휴머니스트 .. 시가 있는 아침 200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