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와 북 사이 동백진다
문 인 수(1945~ )
지리산 앉고
섬진강은 참 긴 소리다
저녁 노을 시뻘건 것 물에 씻고 나서
저 달, 소리북 하나 또 중천 높이 걸린다
산이 무겁게, 발원의 사내가 다시 어둑어둑
고쳐 눌러 앉는다
이 미친 향기의 북채는 어디 숨어 춤추나
매화 폭발 자욱한 그 아래를 봐라
뚝, 뚝, 뚝, 듣는 동백의 대가리들,
선혈의 천둥
난타가 지나간다
-----------------------------------
3년전 여름,
구례는 자욱한 평화와 아득한 엄마를 품은채
골을 파고 숨어있었다.
능소화가 아롱아롱 나무에 걸리고
까만 염소 똥이 깨끗한 人道 위에 얹힌 모양새는
잘 익은 검은 콩을 방금 쪄낸듯 했었는데..
지리산을 품고
섬진강을 껴안은 구례의 춤꾼이 추어대는
춤사위는 너울너울 품어내는 恨이었는데..
북과 채가 마주하는 순간들이
기쁨이기 보다는 아픔인 것은
뚝뚝 떨어뜨린 동백대가리의
선혈 탓이었구나!
(진옥이의 한마디!!)
문 인 수(1945~ )
지리산 앉고
섬진강은 참 긴 소리다
저녁 노을 시뻘건 것 물에 씻고 나서
저 달, 소리북 하나 또 중천 높이 걸린다
산이 무겁게, 발원의 사내가 다시 어둑어둑
고쳐 눌러 앉는다
이 미친 향기의 북채는 어디 숨어 춤추나
매화 폭발 자욱한 그 아래를 봐라
뚝, 뚝, 뚝, 듣는 동백의 대가리들,
선혈의 천둥
난타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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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여름,
구례는 자욱한 평화와 아득한 엄마를 품은채
골을 파고 숨어있었다.
능소화가 아롱아롱 나무에 걸리고
까만 염소 똥이 깨끗한 人道 위에 얹힌 모양새는
잘 익은 검은 콩을 방금 쪄낸듯 했었는데..
지리산을 품고
섬진강을 껴안은 구례의 춤꾼이 추어대는
춤사위는 너울너울 품어내는 恨이었는데..
북과 채가 마주하는 순간들이
기쁨이기 보다는 아픔인 것은
뚝뚝 떨어뜨린 동백대가리의
선혈 탓이었구나!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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