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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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디디아 2005. 3. 12. 05:33
진 혼 제

최 영 욱(1957~ )


화개와 구례 사이 19번 국도 배롱나무는

꽃잎이 질 때

꼭 섬진강 강물로만 떨어진다는 데요

아마 백운산과 지리산에서 흘러들었던

그 많던 핏물들이

설움을 모종삼아 피는 것이겠지요



봄부터 여름 한철 줄창 같은

뻐꾸기 울음도

그 꽃잎에는 말갛게 씻겨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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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와 구례,
장날이면 경상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들이
구성지게 어우러져 경상도의 산나물을,
전라도의 꼬막들을 물물교환 하는 화개장터는
없는게 없고 있을게 다 있다지 아마?
구비구비 돌아가는 산길이 지루해
화개와 구례사이에 길고 긴 다리를 놓고 있었는데,
경상도가 반, 전라도가 반을 부담한다는
그 다리는 지금쯤 튼실한 모양새로
영호남을 이어주겠지?
아~~ 그런가보다.
배롱나무 꽃잎이 떨어져 금빛모래 반짝이는
섬진강 물에 동동 떠내려가나 보다.
빨치산들로 하여금 죽어간 영혼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영령들이
배롱나무의 빨간 꽃으로 피어나고
나뭇가지의 희뿌연 빛깔은 눈감을 수 없었던
님들의 영령이 또한 아닐까?

시가 있는아침이 아니라
지금은 시가 있는 저녁이네.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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