蓮과 바람 - 중에서
정 완 영 (1919~ )
옛날 우리 마을에서는 동구밖에 연(蓮)밭 두고
너울너울 푸른 蓮잎을 바람에 실어 두고
마치 그 눈 푸른 자손들 노니는 듯 지켜 봤었다
- 2 연 생략 -
더러는 채반만하고 더러는 맷방석만한
直指寺(직지사) 인경 소리가 바람 타고 날아와서
蓮밭에 蓮잎이 되어 있는 것도 나는 봤느니
훗날 석굴암 大佛(대불)이 가부좌하고 앉아
먼 수평 넘는 동해나 이 저승 三生(삼생)이나
동해 저 푸른 연을 접는 것도 나는 봤느니
- 5 연 생략 -
-------------------------------------------
아무리 생각해도 '보현'이란 동네에서
연꽃을 본 기억이 없다.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마다에,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는 길목엔
키 큰 코스모스가 잠자리들의 놀이터가 되고
허접스런 옷을 걸친 허수아비가 다가드는
까치를 놀래키던 곳,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이모와 소줏병을 든채로
메뚜기를 잡으러 다니던 외갓집의 넓은 논,
아~~~
끝없이 이어지던 닦나무의 일감들,
서리 내리던 때부터 시작한 닦나무가 창호지로
되기까지의 지단한 시간들을 깎고 닦던
아버지와 엄마,
닦나무와 아버지와 엄마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고이는 이유를,
까닭있는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행여 우리 7남매뿐일까??
어릴적 기억하나로 고생하는 부모님 대신에
빨간 연꽃이 핀 푸른 연잎을 담고 있었다면
행여 지금 나 이모습 아닐지도 몰라!!
(진옥이의 한마디!!)
정 완 영 (1919~ )
옛날 우리 마을에서는 동구밖에 연(蓮)밭 두고
너울너울 푸른 蓮잎을 바람에 실어 두고
마치 그 눈 푸른 자손들 노니는 듯 지켜 봤었다
- 2 연 생략 -
더러는 채반만하고 더러는 맷방석만한
直指寺(직지사) 인경 소리가 바람 타고 날아와서
蓮밭에 蓮잎이 되어 있는 것도 나는 봤느니
훗날 석굴암 大佛(대불)이 가부좌하고 앉아
먼 수평 넘는 동해나 이 저승 三生(삼생)이나
동해 저 푸른 연을 접는 것도 나는 봤느니
- 5 연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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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보현'이란 동네에서
연꽃을 본 기억이 없다.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마다에,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는 길목엔
키 큰 코스모스가 잠자리들의 놀이터가 되고
허접스런 옷을 걸친 허수아비가 다가드는
까치를 놀래키던 곳,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이모와 소줏병을 든채로
메뚜기를 잡으러 다니던 외갓집의 넓은 논,
아~~~
끝없이 이어지던 닦나무의 일감들,
서리 내리던 때부터 시작한 닦나무가 창호지로
되기까지의 지단한 시간들을 깎고 닦던
아버지와 엄마,
닦나무와 아버지와 엄마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고이는 이유를,
까닭있는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행여 우리 7남매뿐일까??
어릴적 기억하나로 고생하는 부모님 대신에
빨간 연꽃이 핀 푸른 연잎을 담고 있었다면
행여 지금 나 이모습 아닐지도 몰라!!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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