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여디디아 2005. 3. 12. 05:27
공기의 꿈 . 1


손 종 호(1949~ )


비어 있음으로

오히려 가득 채우는

보이지 않음으로

오히려 내 심장을 숨쉬게 하는


하늘 높이 푸른 살을 적시고

가장 낮은 땅

풀잎 외로움 하나에도

고요히 뺨을 부비는


시간도 공간도 다 비껴서서

거저 세상에 열어놓은

투명한 사랑

그리고



-------------------------------
비어 있음으로
오히려 가득채우는
보이지 않음으로
내 심장을 숨쉬게 하는......

높은 산들,
사방을 둘러보아도 가득한 산들,
산들위로 얼굴 내미는 파랗고 맑은 하늘,
텅 빈 집들에 오랫만에 들리는 웃음소리,
쓰러져 가는 집들이 떠난 주인을 그리워하고
함께 웃던 친구들을 또한 그리워하는 곳.
보이지 않음으로 나를 쉬게 하던 곳,
비어 있음으로 진정 돌아가고픈 곳,
고단한 일상들을 내려놓게 하는 곳,
그곳..
고향이란 곳..
'보현'이라는 작은 시골동네.
여전히 비어 있음으로 가득 채우는 곳,
어릴적 오르던 산들의 모양도 그대로이며
굳굳한 모양으로 서 있던 나무도 그 자리를
지킴으로 나를 기다리던데..
난 왜 이토록이나
먼 곳으로 떠나와 살고 있는지.
번쩍이며 지나는 차량들속에
사랑하는 내 친구들과
친구들이 사랑하는 모든 사랑들이
심장의 숨소리를 들으며 한가위를 맞았을거야.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오는 아침에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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