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여디디아 2005. 3. 12. 05:26
그랬다지요


김 용 택(1948~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하루에도 몇번씩
이게 아닌데, 정말 이것이 아닌데..라며
도리질을 하고 시간을 죽이는데 익숙한 나의 일상인가.
맞다는 생각보단 아닌 것이 너무나 많아
가끔은 죽음같은 잠 속으로 빠져들고픈
끝없는 나락의 순간들,
끊임없이 뒹구는 생각들의 순간에도
아침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되고,
허겁한 마음으로 도시락을 먹고 다시
이게 아닌데를 들먹거리다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일주일을 무망함으로 다시 보내고,
그림좋은 월력 한장을 찢으며
통곡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그렇게 봄이 가고
다시 봄이 오는것을.
나 만이 아니라 행여 다른 사람들도
이게 아닌데를 연발할지 모른다는 사실이
가을볕 좋은 이 아침에
나를 위로 하는 것을.....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메모 :

'시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2005.03.12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2005.03.12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2005.03.12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2005.03.12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200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