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적
이 윤 학(1965~ )
무당벌레 한 마리 바닥에 뒤집혀 있다
무당벌레는 지금, 견딜 수 없다
등 뒤에 화려한 물 지고 왔는데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화려한 무늬에 쌓인 짐은
줄곧 날개가 되어 주었다
이제 짐을 부려 놓은 무당벌레의
느리고 조그만 발들
짐 속에 갇혀 발버둥치고 있다.
-----------------------------------
등 뒤에 동그란 그림들을 지니고 있으면서
무당벌레는 빨갛고 까만 그림을 보지 못한다.
무심한 손길의 스침에도 온몸을 뒤집는
무당벌레에게도 생명의 끈은 하나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아왔는데..
문득 미안하다.
아무렇지 않게 털어버린 손길,
자잘한 발끝의 바둥거림도
엄지와 검지를 오무려 튕겨버린 일들,
왜 이렇게 무심한지.
내 것이 아닌것엔 왜 이다지도 지루한지.
내가 이 세상을 떠날 그때쯤
난 어떤 짐을 부려놓고 떠날까.
무당벌레처럼 화려한 뒷모습이 아니어도
그저 은은한 향기 하나쯤 남겼으면..
아니,
누군가 내게 손가락이나 보내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거야.
(진옥이의 한마디!!)
이 윤 학(1965~ )
무당벌레 한 마리 바닥에 뒤집혀 있다
무당벌레는 지금, 견딜 수 없다
등 뒤에 화려한 물 지고 왔는데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화려한 무늬에 쌓인 짐은
줄곧 날개가 되어 주었다
이제 짐을 부려 놓은 무당벌레의
느리고 조그만 발들
짐 속에 갇혀 발버둥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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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 동그란 그림들을 지니고 있으면서
무당벌레는 빨갛고 까만 그림을 보지 못한다.
무심한 손길의 스침에도 온몸을 뒤집는
무당벌레에게도 생명의 끈은 하나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아왔는데..
문득 미안하다.
아무렇지 않게 털어버린 손길,
자잘한 발끝의 바둥거림도
엄지와 검지를 오무려 튕겨버린 일들,
왜 이렇게 무심한지.
내 것이 아닌것엔 왜 이다지도 지루한지.
내가 이 세상을 떠날 그때쯤
난 어떤 짐을 부려놓고 떠날까.
무당벌레처럼 화려한 뒷모습이 아니어도
그저 은은한 향기 하나쯤 남겼으면..
아니,
누군가 내게 손가락이나 보내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거야.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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