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이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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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끼리 부딪히며 살아가는 것.
닥치는 대로 인사하며 웃음을 보내고 안부를 물어보고
월드컵을 이야기하고..
언뜻 쉽고 참 쉬워보인다.
조금 마음이 맞고 생각이 같으면
속에 든 것까지 빼어줄듯한 간교함,
한마디 말에 상처를 받고 다시는 마주하지 않으리라 이를 악물며 각오하고...
사람과 사람사이,
부모와 자식사이,
남편과 아내의 사이,
자매와 자매의 사이..
모든 사이엔 거리가 있어야 하고
그 거리를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던 권사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끄덕..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
형과 나와, 언니와 나와, 동생과 나와..
친구와 나와
남편과 나와..
그 모든 나와 너의 사이에 일방통행은 안된다는 나의 신념...
일방통행은 어느날 원수를 만들고
섭섭함을 이유로 배반을 느끼고..
그래,
함께 서 있되 거리를 두자.
하늘바람이 사이에서 춤출수 있도록..
참나무와 삼나무가 서로의 그늘에서 자랄수 없듯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의 가슴을 짓누르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기를..
(진옥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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