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 중에서
신 현 림(1961~ )
불타는 구두, 그 열정을 던져라
- 중 략 -
드럼을 쳐라 슬픈 드럼을 쳐라
여자인 것이 싫은 오늘, 부엌과
립스틱과 우아한 옷이 귀찮고 몸도 귀찮았다
사랑이 텅 빈 추억의 골방은 비에 젖는다
비 오고 허기지면 푸근할 사내 체온 속으로
가뭇없이 꺼지고 싶다는 공상뿐인 내가 싫다
충치 같은 먼 사내는 그만 빼버리죠
아프니까요
당신도 남자인 사실이 고달프다구요
인간인 것이 참 힘든 오늘 함께 산짐승이나 되어
해 지는 벌판을 누비면 좋겠지만
- 중 략 -
응시하고 고뇌하고 꿈꾸며
전투적으로 치열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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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 내가 싫을 때,
나도 그럴 때가 있다.
고목처럼 굵은 허리가
식목일에 심은 나무처럼 가늘게 느껴지는 통증이
나를 밀어내고,
사정없이 아픈 아랫배가
어느곳에든 주저앉아 설사라도 하고픈 날..
아..
그 모든 것이 그리울만치
불큰한 아랫배와 허리는
불어나는 시간처럼 불어나는 몸무게를 가져오고
..............
나는 정말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싶다.
여자인 내가 싫다.
그럴땐.
충치같은 먼 사내..
빼버리고 나면 아픔이 사라질까?
잇몸이 불어나는 통증을 참으며
먼 사내를 아프게 그리워하기보다
빼버리고 그냥 며칠을 앓아버릴까?
전투적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시인을 바라보며..또한 존경하며.
(진옥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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