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 시 제1호 - 중에서
이 상 (1910~1937)
13인의아해가 도로를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인의아해가무섭다고그러오
제2인의아해가무섭다고그러오
제3인의아해가무섭다고그러오
제4인의아해가무섭다고그러오
제5인의아해가무섭다고그러오
제6인의아해가무섭다고그러오
- 중 략 -
그중에제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제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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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길,
쉼없고 지침없이 달려온 길,
大路를 곁에 두고 나만 골목길을 달려온 듯한 날들,
아스팔트위를 운동화를 신은채 퍽퍽 달리는 사람들틈에
황토흙이 자북한 먼지를 일으키는 비탈길을 걷는 기분들
막다른 길목이라 여길때도 여전히 열려 있던 빛나던 문(門),
열린 문으로 하여금 구원을 얻었고
구원으로 인하여 삶에 빛이나는 기쁨을 얻었는데..
앞으로 달려갈 내 길은 또한 어떤 모습으로 나를 기다릴까?
천재시인 이 상,
그는 그의 길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빈민같은 삶들이 정말 행복했을까?
쿨럭거리는 그이의 기침소리가 봄이오는 지금
어디선가 내 귀를 때리고 있다.
(진옥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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