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스크랩] 감 꽃

여디디아 2005. 3. 5. 00:25
-- 감 꽃 --

김 준 태 (1949) ~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 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

어릴적, 별이 쏟아져 내린듯이 하얗게 깔렸던 감꽃을 주워서 목걸이를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몰라.
유난히 일찍 일어나 우물가에 나붓이 드러누운 감꽃을 주웠던 기억, 이젠 언제쯤 감꽃이 피고 언제쯤 지는지도 모르는데..
엄지에 침을 발라 셀 돈도 그닥 많지 않고..
세계 어디쯤에선 죽은 병사들의 숫자를 파악하느라 들끓는 파리떼도 참아야 하는 이들이 있으리..
모니터로 구경하는 나또한 그들과 같은 사람이고..
먼 훗날..
그때 나는 이 고단한 젊은날을 세고 있을까.
그러하리라. 정말 그러하리라.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메모 :

'시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2005.03.05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2005.03.05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2005.03.05
[스크랩] 살구꽃  (0) 2005.03.05
[스크랩] 열(熱) 받고 살다  (0) 200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