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으로 읽고 은혜 받고 다시 읽는
평신도 주기도문
(Joy pluse Grace)
지은이 : 이 건 영 (인천제2교회 담임목사)
출판사 : 엘 맨
아무래도 18년쯤 전인것 같다.
주현이가 너댓살이고 세현이는 아직도 젖먹이 아기의 모습이었다.
구역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 아침부터 기저귀를 챙기고 성경과 찬송가를 챙기고..
주현이가 가지고 놀 장난감을 챙기고, 예배시간에 동생과 놀면서 먹으라는 과자를 챙기고..
둥데둥게한 모습으로 구역예배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고난 후, 예배가 시작되면 난 집으로 돌아가고만 싶어졌다.
장난꾸러기 주현이가 집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장난을 하기 때문이다.
침대에 올라가질 않나, 책꽂이에 꽂힌 책을 빼들고 나오질 않나..
구역장 집사님께 아이들이 클때까지 구역예배 참석을 미루겠다고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구역식구 한사람이 소중한 때라 구역장 집사님은 괜찮다며 나를 위로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여전히 시끌벅적한 에배를 드리고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칠때, 갑자기 주현이가 큰 소리로 주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거의 끝까지 외우는 주현일 보며 얼마나 감사하던지.
시간이 흐르고 내가 구역장으로 구역식구들을 섬길때도 여전히 후배엄마들은 나와 같은 전철을 밟았고 그때마다 난 주현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을 위로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니 그 전부터 오늘까지 나는 어떤 심정으로 주기도문을 외웠었던가..
습관처럼 줄줄이 외우던 내 모습임을 고백하자.
물론 더러는 스스로 양심에 거리낌이 없지 않은건 아니었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중심을 아시겠지..라며 흐지부지 넘어간 것도 고백하자.
물론 구체적으로 주기도문을 상세하게 풀어보지도 않았음은 말할 것도 없다.
교회에서도 성경공부를 한다면서 여러가지 교재를 사다가 공부를 할 것이 아니라 주기도문이나 신앙고백, 또는 십계명으로도 오랜시간동안 철저히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기본적으로 외우고 있다고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능하면 주기도문 속에 감추인 뜻을 제대로 알고 기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란 생각이다.
책을 읽으며 많이 부끄럽다.
어느 한대목이라도 걸리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없음을...
이미 구원받은 주님의 백성들이 올바른 성화의 모습을 이루려면 우리는 좀 더 적극적인 기도가 필요하리라 여긴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기도, 지금껏 순서에 따라 흥얼거리던 기도,
이젠 거기서 벗어나서 좀 더 신실한 고백을 입술에 담아야겠다.
하나님이 어떤 기도를 원하시는지, 어느때에 응답하시는지를 분명히 알고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나 위주의 기도를 회개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애쓰며 더 많은 기도를, 더 수준높은 기도를 함으로 하나님이 들으시고 기뻐하실 수 있는 기도를 해야겠다.
귀한 내용으로 나의 신앙을 되짚어보게 하신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책을 보내주신 장로님께 감사드린다.
귀한 기도의 동역자들을 보내심으로 나를 견고케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그리고 영광을 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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