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기

40일 차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

여디디아 2026. 5. 10. 22:13

 

 

6주 동안 함께 예배드린 제주그린교회에서 예배 후 점심식사를 하고 숙소로 오려다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으로 달렸다.

제주그린교회와는 10분도 되지 않은 거리라 부담 없었고,

무엇보다 이번 제주여행에서 바닷물에 손도 닿아보지 않았다는 생각과 둘째날 최목사님과 서우봉에 다녀오고

은정이가 왔을 때 역시 함덕해수욕장을 바라보며 폼나게 커피를 마신 일 밖에 없음을 깨닫고

문득 제주바다에 빚진 마음이 들었다. 

제주 바다도  남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삼양해수욕장엘 갔다.

 

모래가 거무튀튀하고 연탄재가 흩뿌려진 듯하다.

도무지 신발과 양말을 벗고 모래위에 발을 올려 놓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마른 모래가 아닌 젖은 모래는 어떨까 싶어 조금 걸었지만, 젖은 모래 역시 거무튀튀하고 어쩐지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고픈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파도가 몸을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도 모래는 검은색이고 바닷물이 아닌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곳에도 검은 모래이다.

신기할 뿐이지 아름답다는 마음은 속에서 기어나오지를 않는다.

 

검은모래일지라도 어린이들은 모래위에서 집을 짓고, 청춘들은 모래위에서 달콤한 밀어를 나누고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행복한 웃음을 날린다.

엄마와 딸은 조곤조곤 웃으며 서로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밀고 예쁜 웃음을 카메라에 꾹꾹 눌러 담는다.

 

검은모래가 가득하게 깔린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솜씨에 감동한다.

 

하얀운동화가 더럽혀질까 모래밭에 발을 들이지 못한채

끝없는 파란 바닷물을 바라보다 어쩐지 지금의 허전한 마음이 바닷물에 날려갈거 같아 마음을 움켜쥔채로 

검은모래가 가득한 해변을 빠져 나왔다.

 

한달살이의 마지막이란 생각이 삼양해수욕장에 가득한 모래처럼 내 마음을 어둡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때로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지 못한건

내마음 탓이다.

'제주한달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무리...합니다  (13) 2026.05.10
팜 힐스 펜션  (4) 2026.05.10
39일 차 (사라오름)  (4) 2026.05.10
38일 차 (교래자연휴양림 / 교래곶자왈)  (5) 2026.05.08
37일 차 (송당스벅, 정리..해야지)  (6) 20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