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들(골프팀)이 오전에 떠났다.
힘들었다.
동생이 제주도에 있다는 이유로, 동생을 만나러 온다는 그럴싸한 이유로,
동호회 친구들을 데리고 골프 치러 왔다.
"너 거기 있으니 운전 좀 해주라. 렌트하지 않아도 되니까, 기름값 줄게"
언니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다.
그래서 3박 4일간 가이드겸 운전기사 노릇을 했다.
두 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일...
어젯밤 나는 1시까지 일을 하고 1시가 되어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기도 10분 전에 일어나 일어나지도 못하고 말씀을 들었는데,
완전한 노인네에 들어선 골프팀은 아침부터 화장을 하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사진을 찍는다고 법석이다.
어젯밤 기름값에 대리비까지 입금 받았으니 맡은 바 일은 최선을 다해야지.
공항에 11시에 내려주고 숙소로 돌아오니 정리보다 해야 할 일이 수북하다.
오랜만에 차분하게 앉아 일을 하고, 정리를 하려고하니 어쩐지 손을 들고 싶지 않아 그냥 두었다.
'내일 하지 뭐'
하기가 싫은건지, 가기가 싫은 건지,
확실한 건 더 이상의 연장은 하나님도 기뻐하시지 않으실 거라는 것이다.
적당히 했으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것이다.
여행은 지난 일을 잊는 것입니다
여행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여행은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마음부터 살살 정리하자.
그러자.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참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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