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기

36일 차 (서귀포 추억의 숲길)

여디디아 2026. 5. 7. 07:22

함덕 잠녀해녀촌

 

 

오늘 골프팀은 서귀포에 있는 강창학골프장으로 간다고 한다.

서귀포까지는 1시간의 거리이다.

서귀포치유의숲 옆에 오두마니 붙어있던 '추억의 숲길' 이란 곳을 봐두었었다.

골프장에 도착하니 카톡이 난리이다.

일하라고...

꼼짝없이 골프장에 앉아 오전내내 일을 하셨습니다!!

 

오후에는 월라봉파크골프장으로 옮긴다고..

비행기까지 타고 날아왔으니 가능하면 여기저기 골프장을 구경하고 싶은가보다.

 

골프장에 내려준 뒤 '추억의 숲길'에 갔다.

마음을 두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작은 표지판 안으로 들어가 숲길을 걸었다.

마치 곶자왈인 듯 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계곡을 옆에 두고 마음대로 쑥쑥 자라온 나무를 사이로 야자매트가 깔린 길을 걸어갔다.

사람이 드물고 숲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정해진 시간안에 골프장으로 가야하니 마음이 급하다.

이럴때 다칠수 있으니 천천히, 조심조심을 혼자 중얼거리며 걸었다.

 

처음부터 말방아가 있는 곳까지 1킬로미터를 걷는데 계속 같은 길이 이어졌다.

말방아를 시작으로 애월의 김씨가 처음으로 이곳에 들어와 살림을 이루었다는 설명과 함께 척박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집터와 통시(화장실), 그리고 담을 막아 바람을 피했을 밭담이 잘 간직해져 있다.

서홍동 주민들이 마음을 쓰며 관리한 듯하다.

 

이어지는 길 역시 같은 모양새이고 한바퀴를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릴듯 하여 여기서 돌아섰다.

다음에 기회되면 끝까지 걸어보고 싶다.

혼자서는 말고...

 

저녁은 함덕좀녀해녀촌에서 해녀들이 잡은 해물모듬과 보말성게죽으로 맛있게 먹었다.

 

바닷가에  앉아 잠시 쉼을 누리는 여인을 보니

나는 그냥 그 몸매만 닮고 싶을 뿐이다.

 

하루가 닳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