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기

10일 차 (송당곶자왈, 돝오름)

여디디아 2026. 4. 10. 22:24

송당곶자왈 1출입구

 

돝오름 정상

높은오름

 

 

 

 

열흘이 되었으니 제주도에 완전히 적응을 했다. 

오전에는 어제 마무리되지 않은 사무실 일을 끝내기 위해  느긋하게 움직이고, 이른 점심을 수북한 상추와 오뚜기 밥과 텃밭에서 자란 초록의 시금치를 무쳐 양껏  먹었더니 운전하는 중에 잠이 쏟아져 몸이 흔들렸다.

송당리에 도착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갓길에 주차를 하고 잠시 눈을 붙히고 시간을 보니 20분이 지나 있었다. 

 

송당곶자왈,

송당리는 동화마을로 처음 알았는데 비밀의 정원과 무끈모루숲, 그리고 비자림과 오름들이 감춰진 살기 좋은 곳이다.

비자나무가 유명하고 당근과 무우가 많이 생산되기도 하니 주민들이 살기에도 넉넉하고 여유로울 듯하다.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깨끗해서 호감이 간다.

송당곶자왈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지만 동네에서 잘 보관유지 하는 것 같다.

송당리 전체가 곶자왈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듯하다.

 

곶자왈을 들어서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같은 분위기이다.

곶지왈이라고 해도 조금씩은 다르기도 하지만 송당곶자왈은 별 차이가 없다. 

공중에서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고 나무와 잎, 풀과 꽃은 각자의 생김대로, 하나님이 지으신 그대로이다.

누군가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채로, 태고의 모습 그대로이다.

무질서의 모습대로 .... 진정한 자연 앞에서 내가 감추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부끄러워진다.

 

송당리로 왔으니 가까운 돝오름으로 향했다.

송당곶자왈에서 4km가 떨어졌지만 돝오름에서는 송당곶자왈과 맞물려 있었다.

돝오름에 다가가 오름을 바라보자니 헉~하는 마음의 소리가 나왔다.

바농오름의 낙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백봉산이 눈앞에 버티고 있던 것이다. 휴~~

오름으로 가는 길이 완만하다는 설명에 안도하며 정상을 향하는데 길이 예뻤다.

그리고  남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진리임을 깨달았다.

"이쁜 여잔 다 착해" 라던 말 말이다. 

"이쁜 길은 다 착해" ..

오름으로 오르는 길이 이뻤고 이쁜 길은 다 착하더란 말이다.

그래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 편안하게 이어졌고 힘들지 않게 더구나 기분 좋게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에 통통한 고사리가 눈에 띄는 게 아닌가.

지금 제주도는 한라산 고사리축제가 한창이다.

제주도 길거리에는 곳곳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아줌마 아저씨들이 앞치마를 둘러매고 찻길을 무단횡단하고 있다.

'무슨 일이지?' 하다 보면 고사리를 꺾으시느라 정신이 없다.

내 눈앞에 나타난 고사리라니...

오늘 인생 고사리를 꺾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꺾고 내려오는 길에도 꺾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숙소주인이신 권사님이 데쳐주신다며 가져가셨다.

 

오름에서 내려와 돝오름 둘레길을 돌았다.

한 바퀴를 도는데 길이 얼마나 조용하고 이쁜지.

길 아래는 송당곶자왈이고 위쪽은 돝오름이다.

넉넉히 2시간을 걷고 정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고 아쉬운 마음을 그대로 놓은 채,

빈 몸만 가지고 돌아온 길,

 

금요밤기도가 있는 날이라 영상으로 찬양을 하고 말씀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