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밥과 국과 반찬과 과일과 봉투들... 집으로, 병원으로 달려와 씻기고 입히고 닦이고 먹인 교우들..
3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꽃피고 새가 울어댈 날이 다가왔다.
길었던 겨울, 더 길었던 나의 겨울이 이제 지나간다.
견딜 수 없었던 아픔, 아픔보다 더 불편했던 시간들, 불편함 보다 더 고마웠던 마음들,
고마운 마음 보다 더 가득한 사랑으로 빚진 마음은 또 어떻게 갚으며 살아야 하는지...
마음 위에 얹힌 마음 보다 당장 말을 듣지 않은 팔은 재활훈련으로 고통스럽고, 시도때도 없이 느껴지는 통증이 나를 괴롭히는게
현실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두번 병원에서 도수치료와 함께 재활훈련을 받고 집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한줄을 타이프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월에 큰아들이 새 집을 장만해 입주를 했고, 집들이겸 내 생일을 인아네서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달아 맞은 서방 생일은 작은아들네서 모이기로 하여 지난 토요일 마곡동 빕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지유네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들네 집에서 모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다.
작은언니 칠순이라 2월에 고양시에서 친정식구들이 모였다.
조카들과 함께 모여 안부를 묻고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니 또한 즐겁다.
언니가 손주들을 위해 봉투를 준비하여 일일이 용돈을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좋다.
병원생활을 하고 한쪽 팔을 쓰지 못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런 나를 위해 교회 친구들과 언니 동생들이 팔을 걷었다.
반찬을 해오고, 좋아하는 찰밥을 해오고, 국을 끓여오느라 정신이 없다.
퇴원을 한 후에는 사무실에 날마다 반찬이, 과일이, 밥이 도착을 한다.
서방이 "도대체 교회에서 어떻게 행동을 했기에 이런거냐? 앞으로 어떻게 갚으며 살아갈거냐?" 고 걱정이다.
그러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이 많은 사랑을 어쩌지...
집으로 와서 씻기고 입히고, 설거지에 청소까지 도와준 집사님,
언니를 위해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동생..
모든 사랑을 한꺼번에 왕창 받은 겨울을 지나고 새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기도해 주신 블친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