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거시기 머시기

여디디아 2023. 8. 30. 16:19

거시기 뭐

 

이어령 / 김영사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세상에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우리에게 끝없이 속삭이고

끝없이 책을 읽게 만들고 쓰게 하는

큰 힘을 가진 책일 것입니다.

 

여는 글 - 집단 기억의 잔치

               카오스모스의 세상

1. 헴록을 마신 뒤에 우리는 무엇을 말해야 하나

2. 동과 서, 두 길이 만나는 새로운 책의 탄생

3. 페이퍼로드에서 디지로그로

4. 시의 정체성과 소통

5. 디지털 시대, 왜 책인가

6. 한국말의 힘

7. 비포 바벨의 번역론  

 

이어령교수의 책이 대부분 그렇듯 이 책도 강의 형식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동안 강의하신 것을 묶어놓은 글이다.

내가 소화하기에는 조금 벅찬 것이 분명하지만 중간에 포기하기에는 아쉽다.

난해하지만 읽어야 할, 소화하지 못한 음식이 뱃속에서 더부룩해 소화제를 찾아야 할 것 같아도 배를 문지르고 마는 , 몇 날이 지나고 나면 의식하지 못한 채로 소화가 되어버린 음식처럼 내려가고 없는... 그렇게 잊혀버리는..

영면에 들기 전에 한 문장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서 책으로 내놓으신 것이다.

 

구입해 놓은 지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읽었다.

교수님이 강조하시는 말, 글, 책

특히 이전에 내놓으신 '한국인 이야기'에서 강조하셨던 한국인의 장점과 한국인의 특징을 강조하셨다.

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한국인의 긍지와 뛰어남을 강조하시며 서울대 후학들에게 여기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것을 강조하신다.

나날이 발전하는 문명 앞에서 머물지 말고 문명을 앞지르며 새로운 문명을 발명하여야 할 필요성을 누누이 설명한다.

 

말과 글과 책에 대한 애착은 나 또한 남다르다.

 

 '엄마야 누나야'는 시적젠더의 공간이에요. 강변은 생식과 자궁의 공간, 생명의 장소입니다. (p.104)

 

'어머니는 나의 책이었다. 영원히 읽어도 읽을 수 없는 도서관이고 수만 권의 책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p.124)

 

"'글'은 암벽 같은 딱딱한 것을 긁는 것을 어원으로 합니다. 흔적을 남기는 것이죠. 

긁다, 그리움, 그림 전부 글에서 나온 겁니다. 책은 글입니다.  말과는 다릅니다."(p.130)

 

'미래의 책이 어떤 것인지 묻지 말고, 미래를 위래 우리가 어떤 책을 만들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발명입니다'(p.142)

 

"언어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자기 인생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에요. 그것이 바로 글쓰기이고 말하기의 핵심입니다.

 뒤쫓아가지 말라는 것."(p.193)  

 

글을 읽는다기 보다는 수업을 듣는 마음으로 읽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데 더 이상 좋은 말씀을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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