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에 있는 목향원
평내교회 이웃사랑부
매주 화요일 주방에서 70 가정에 반찬을 섬기기 위해 아침 8시부터 모여 준비한다.
영숙, 환임, 민경, 은정집사와 나,
다섯 명이 200인분의 반찬을 만드는 것이 언제부터인지 즐거움이 되어 버렸다.
70 가정이라고 하지만 가정당 3인분 이상의 반찬을 담아 드리다 보니 기본이 200인분이다.
도대체 어떻게 가늠을 하느냐고 하는데, 글쎄 나도 모른다.
'다음 주 반찬은 무엇으로 할지, 양은 얼마를 할지,
신기하게도 걱정이 되지 않고 때마다 메뉴가 떠오르고, 마트에 가면 적당한 양이 손에 채워지고
바구니에 담겨지니(물론 때론 적고 때론 많다만..), 이 또한 은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5년이 채워져 간다.
처음엔 남자 집사님이 계셔서 힘든 일은 거들어 주셨는데 지난해부터 남자분이 계시지 않아 힘들 때가 많다.
다행히 올해는 친구 현숙이가 도움을 많이 준다.
올해 정년퇴직을 했기 때문에 힘들 때마다 달려와서 거들어 주어 많은 도움을 주고 절친 언니인 명애 권사님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언제든지 달려와 거들어 주신다.
때에 따라 돕는 손길이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음을 고백한다.
여름과 겨울,
두 차례 방학을 한다.
이번 주를 끝으로 여름방학이다.
지난주일, 봉사위원장이신 장로님께서 한방오리백숙과 여러 가지 맛난 음식으로 이웃사랑부 13명에게 거한 식사를 대접하셨다. 코로나로 식사를 할 상황이 아니어서 오랜만에 함께한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오늘은 주방팀끼리 뭉쳤다.
화요일 아침마다 간식을 준비해준 영숙이와 선집사, 도농리에서 달려온 민경이, 때로 배달까지 마다하지 않은 은정 집사,
이웃사랑부를 위해 식사까지 대접한 한영분 집사, 어려울 때마다 도와준 현숙이와 명애 언니 권사님이 고마워 오늘은 내가 대접하기로 했다.
별내에 있는 목향원으로 가서 불향이 가득한 돼지불백과 찹쌀과 흑미, 하얀 쌀밥이 삼색으로 나온 밥을 먹고,
목향원 아래 뜰로뜰로 카페에서 비싼 커피는 한 집사가 대접했다.
함께 모여 먹고 마시고 웃고 이야기를 풀어헤치니 더할 수 없이 즐겁고 행복하다.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는 손길과 마음을 나는 안다.
무엇보다 나의 헌신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다.
들뜬 무더위가 지나가고 찬바람이 공기 위에 얹히는 날,
건강하고 반가운 낯으로 다시 만나기를 소망하며...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