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청안이씨 제주여행

여디디아 2022. 5. 26. 12:05

함덕해수욕장(서우봉둘레길)

웃느라 배꼽이 함덕해수욕장에 퐁당!

무끈모루숲(묶은언덕숲)

 

비밀의 숲

 

코로나로 인한 답답한 시간이 지났다.

가족들 중에도 코로나를 맞이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잘 피한 사람도 있다. 

청안이 씨 남매들이 부어놓은 적금에서 썩는 듯한 냄새가 풍겨 바깥바람을 쐬어야 할 필요를 느껴 급히 제주도행 티켓을 예매하고 계획을 세웠다.  

 

엄청나게 뛰어오른 렌터비는 나를 깜짝 놀래키었지만 어쩌랴.

리무진으로 된 카니발 2박 3일, 롯데카드에 VIP 할인에 54만 원이라니....

지난번 이용했던 글로리아 펜션 사장님이 할인을 해주셔서 2박에 45만 원으로 1층 단독을 예약했다.

언니들이 펜션을 보자마자 깨끗하고 예쁘고 마음에 들어 해서 준비한 마음이 놓인다.

 

김포공항에 6시 반에 집결하기 위해 4시 반에 집에서 출발하여 등촌동 세현이네 집에 주차를 하고, 세현이가 김포공항에 동생들과 나를 내려주어 주차비를 아낄 수 있어서 아들 덕을 봤다. 

 

첫날의 코스는 제주도 동쪽이다.

서우봉 둘레길과 선흘곶의 점심식사, 비밀의 숲과 혼인지의 수국이다.

유채꽃이 지고 난 서우봉은 초록 초록하다.

특별한 꽃은 없고 갯무꽃이 이른 여름 바람에 이쁨을 뽐내고 초록의 바닷물결이 하얀 모래를 살결처럼 내보이고 있다.

함덕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화산석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며 코로나를 물리치며 마음껏 웃어보는 여유를 누려보는 행복이라니...

 

서우봉을 나와 선흘곶으로 가는 길은 10분이면 충분하다.

음식점마다 가격이 올랐듯이 선흘곶의 식비도 2천 원이 올랐다. ㅠㅠ  

 

선흘곶을 나와 비밀의 숲을 가는데 길이 헛갈려 두 바퀴나 돌다가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카페인을 충당하는데 주인이 비밀의 숲처럼 좋은 곳이 있다며 권하길래 들렀더니 '무끈모루숲'이란다.

개장한 지 일주일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공사는 진행 중이고 내가 보기엔 완공하기엔 까마득하다.

다시 비밀의 숲을 찾아 한라봉 주스를 마시고 인증숏을 찍고 마지막 남은 유채꽃을 붙잡는다.

비밀이 없는 가족이 비밀의 숲에서 전혀 비밀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새들도 나뭇잎도 자리를 뜨지 못할만치 웃어 젖히는 우리만의 시간이 어찌나 좋은지...

여행의 참된 맛이 이런 것이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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