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청안이씨 제주여행(혼인지 비양도)

여디디아 2022. 5. 26. 14:28

일부러 이렇게 찍었다
혼인지의 파란 수국,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경을 쓴 곳이 혼인지이다.

몇 년 전 친구들과 혼인지에 갔을 때, 파란 수국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남벽분기점을 다녀온 다음날, 종달리 수국길을 지나 혼인지에 들러 파란 수국을 보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전통혼례식장 앞에서 꽃받침을 하고, 육중한 몸을 뛰어올라 공중부양을 하고, 담벼락에 오르다가 기어이 돌담을 무너뜨리고 말았던 기억 속에 친구들의 모습이 그립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까지 인터넷을 뒤져 혼인지 수국의 개화 상태를 알아보다가 결국 한송이든 두 송이든 보고 싶다는 마음에 혼인지를 계획 속에 넣고 말았다.

 

파란 수국이 만개하기 전에는 노란 꽃봉오리가 이쁘게 입을 다물고 있는 모습이다.

곳곳에 노랗게 봉오리가 맺힌 모습이 더없이 곱고 이쁘다.

 

다음날 아침은 화연이네집에서 갈칫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여전히 갈칫국 맛은 감동을 불러오고, 가격은 천원이 인상되었고 갈치는 한토막이 줄었다.

 

11시 20분 비양도행 배를 타고 비양도를 한 바퀴 돌았다.

갈 때마다 비양도는 세련되고 사람은 많아지고 감동은 줄어든다.

펄랑못을 감싸고 돌았던 데크길은 걷어지고 평범한 연못가에는 이끼만이 서글프다.

 

비양도 한바퀴를 돌고 난 후 호돌이 식당에 들러 보말칼국수와 보말죽을 주문했는데..

아뿔싸~~

더 이상 호돌이식당은 갈 곳이 아니었다.

식당 앞에서 손님을 말리고 싶은 마음이다.

보말죽은 그런대로 먹을만했는데 칼국수는 두어 젓가락 뜨다가 말았다는 것이다.

손님이 많아서 기다리고, 맛은 말을 할 수가 없을만치 민망하고, 친절은 찾아볼 수가 없는...

정말이지 다시는 가지 않아야 할 곳이다.

 

코로나가 물러가고 점점 관광객이 많아질 텐데,

이러다가 후회하고 말 텐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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