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블
예수님을 사랑하는 블러거들
처음에 12명이 출발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를수록 열정은 우리를 배신하고 체면은 우리를 게으르게 한다.
50%가 줄어든 상황이 많이 섭섭하고 허전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끈질기게 이어간다.
대부분 충주와 청주에 거주하고 숙이 권사님이 얼마 전 세종으로 이사하셨지만 충청도 권역에 속한다.
나만 남양주이고 경기도에서 살고 있는데 언니 되신 목사님과 권사님들의 각별한 사랑이 있고 동갑내기 카라 권사가 곁에 지키고 있기도 하고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나의 오기와 끈기가 또 이유이다.
그러고 보니 동생으로는 사다리 권사인데 역시 이 언니를 살뜰히 챙기고 보살펴준다.
어느 날을 특정하지 않았던 터라 한번 모이기가 어렵다.
특별한 날이 있어도, 누군가 많이 아파도, 집안에 대사가 있어도 참석하지 못하며 블로그를 통해서만 축하하고 위로하고 '내가 여기 있노라' 존재를 알릴 뿐이다.
지난여름, 헝가리에서 온 하은 엄마 덕분에 숙, 사다리 권사님을 만났고 기약한 다음은 다시 안갯속이었다.
하은 엄마네 이쁜 딸 하빈이 가 엄마를 떠나 다시 복학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외국에서 입국하려면 챙겨야 할 것이 엄청 날텐 데도 하은 엄마의 따뜻한 마음은 우리를 향하여 있다는 것을 나타내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여 택배로 평내 광고에 도착을 하게 했다.
귀한 선물을 받았으니 주인에게 나누어야 할 의무가 있어 갑자기 만남이 주선되었다.
총회장님을 맡은 목사님의 시간은 갈래갈래 나누어져 있지만 동생들을 위하여 흔쾌히 시간을 만드시고 지난해 여러 가지 병환으로 고생하신 장로님이 건강하신 모습으로 함께 오셨다.
얼굴을 뵙는 것으로 이미 감사하고 반가운데 양팔 가득히 선물을 준비해 오셨다.
제천 특산물인 오미자와 총회장 취임 타월, 박사학위를 받으신 기념으로 만든 타올,
참석하지 못한 옥희 언니와 란 권사님 몫까지 알뜰하게 챙기셨다.
며칠 전 제주도에서 따 온 유자로 청을 만들어 한 병씩 안기는 카라 권사의 지극한 극성이라니...
노란 유자를 분쇄기에 갈아서 만든 유자청은 빵에 발라 먹으니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새 생명교회에서 장학금으로 사용한다기에 급히 친구들에게 톡을 해서 27병을 팔아주는 내 마음도 든든하다.
하은 엄마가 보낸 치약을 두 개씩 돌리니 마침 목사님 몫까지 맞춤이다.
나는 듣도 보도 못한 치약이지만 이미 알고 있고 사용한 적이 있다는 이들이 너무 좋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입으로 미소로 나타낸다.
사다리 권사가 미리 준비한 백오동 꼬막정식은 또 어떤가.
오동통한 꼬막이 마치 나를 보는 듯하다. ㅋㅋ
새콤달콤하게 무쳐 나온 꼬막회무침과 된장찌개와 밑반찬이 허겁지겁하게 만들었으니..
빈 손으로 와서 미안하다며 카드를 내민 숙 권사님과 사다리 권사가 밀고 당기는 광경은 정겹기만 하다.
주일 준비를 위해 자리를 뜨신 목사님을 배웅하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인 우리의 입이 일할 차례이다.
폭풍 수다 속에 서로의 기도제목을 찾고 감사의 이유를 나눈다.
할머니의 특권을 나누며 시어머니의 자리를 돌아본다.
둘째 며느리를 맞이하고픈 사다리 권사가 터키 두 달 살기를 떠난다는 말에 우리는 오늘의 일등공신인 하은 엄마를 기억하고 헝가리로 가자는 의견에 일치를 이룬다.
급히 달력을 펼쳐보니 6월 첫째 주가 시간을 내기에 가장 적당하여 6월 첫째 주에 하은 엄마 곁으로 날기로 약속을 했다.
오랜만에 만난 믿음의 친구들,
함께하지 못한 옥희 언니와 란 권사님이 섭섭하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함께한 시간이 감사하며 귀한 기회를 만들어준 하은 엄마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모두 건강하셔서 6월에 헝가리를 들썩거리게 합시다.
코로나야 5월까지 속히 물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