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내교회에는 1,2 권사회가 있다.
60세까지가 1권사회이고 61에서 70세까지가 2권사회이다.
전도회나 권사회나 총회 때가 되면 초비상이다.
11월 월례회(총회)에는 모이는 숫자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임원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1인 10가지씩이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전도회나 권사회나 앞에 나서서 일하는 걸 끊은 지 꽤 여러 해가 되었다.
올해는 절친 언니가 회장이기 때문에 자원해서 서기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로 인해 월례회도 2번 밖에 못했지만..
월례회를 하든지 말든지 세월은 흘렀고 임기는 다했다.
모이기가 어려워 임원끼리 식사도 하지 못했는데 1년을 마무리하면서 주일 오전 예배 후 이른 점심을 나누었다.
대성리에 있는 소나무 한정식에서 깔끔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2차로 천마산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다른 카페보다 커피값이 비싼 편이라 기피한 곳인데 모처럼 고급지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1년을 마무리하는 회의 쪼끔, 풍성한 수다의 시간을 보냈다.
나를 응원해주는 이정자, 안명애 권사님,
이웃사랑부에서 손이 필요하면 팔을 걷어붙이고 달려오셔서 도와주시고
여름 내내 호박과 가지, 풋고추와 고구마 줄기, 고구마를 다듬어서 사무실에 던져주고 가신 안명애 권사님은 친언니보다 더욱 살뜰하게 나를 챙겨주신다.
그 마음과 손길에 감사한 마음은 사랑의 빚으로 남아 있기만 할 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하나님이 아시고 더 크고 좋은 것으로 갚아주시리라 확신하며 은밀하게 하나님께 부탁드린다.
노란 은행나무와 빨갛게 불타오르는 단풍나무,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파라솔이 펼쳐진 카페의 옥상은 가을을 느끼기에는 더없이 충분했고
커피와 주스는 충만한 뱃속에 풍선을 불어넣는 듯한 풍성함이 기어히 살을 데려오리란 것을 확신한다.
코로나로 인한, 또 다른 무엇으로 인한 예배 제한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새로운 일군들이 권사회를 더욱 행복하게 이끌어갈 것을 믿는다.
언니 권사님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