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 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시편 118:28
2021. 7. 17~ 8.20 PM 5:05
59독을 마쳤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나 했는데 다시 고개를 쳐들어 우리를 더욱 움츠리게 만든다.
4단계까지 격상되고 나니 주일날 참석하던 예배를 다시 집에서 컴퓨터 앞에서 드리게 된다.
처음엔 눈물로 기도하고 찬양했는데, 이젠 예배시간에 딴짓(?)까지 하게 된다.
점점 흐트러지는 나를 보며, 남들은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괴상한 바람을 해본다.
극성스럽던 더위가 입추라는 낱말 하나에 바람 속에 냉기를 들여놓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은 힘을 잃어간다.
더위로, 코로나로 핑계하던 시간들을 이젠 추슬러야 할 때이다.
허리를 곧추 세우고 수그려진 목도 잡아당겨야 할 때이다.
하나님의 낯을 슬금슬금 피하던 몸도 당당하게 세우도록 스스로가 관리를 해야 할 때이다.
새벽에 한 시간, 낮에 시간이 될 때 항상이라고 해도 될까 모르겠다.
망가져가는 육신의 자세 대신 영적인 태도를 바로잡고자 나름 애썼다.
김요한 목사님의 말씀처럼
'하나님 앞에 구별된 시간을 가지기 위하여,
거룩한 모습으로 세워지기 위하여, 은혜로 나를 구원하신 그 사랑에 작은 정성을 보이기 위하여'
말씀을 읽었다.
말씀을 글자로 읽는 것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다른 목사님의 말씀을 읽으며 들으며 내가 읽었던 말씀이 소환되고 그 말씀에 덧대다 보니 말씀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
말씀에 그치질 않고 배경이 그려지기도 하고, 그 시대 속으로 내가 들어가는 것 같은 마음이다.
곁에서 빙긋 웃으시는 예수님도 만나고, 거룩한 보좌에서 나를 향하여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의 형상도 만나게 된다.
글자로만 읽는 것 같아서 때로 고민을 했는데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리는 시간'이라는 말씀에 위로가 된다.
또한 말씀을 읽는 것과 잠깐씩 드리는 기도 역시 '하나님께 얼굴 비비기'라는 말씀에 큰 힘을 얻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말씀 읽는 시간을 가질 것이고, 아쉬울 때 찾는 하나님을 부끄러움 없이 찾을 생각이다.
흥얼거리는 입술이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쓰임 받는다는 사실 또한 나를 넉넉하게 한다.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나를 살리고, 나를 세우는 일임을 안다.
읽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말씀을 들으며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기, 하나님의 낯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한심하게 여겨졌던 나의 욕심이 담긴 기도가, 좋은 습관으로만 알았던 말씀 읽기가 하나님과 멋진 데이트 시간임을 깨달으니 앞으로도 이 일에 쉬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이, 가을바람 속에서 내 심장에 콕!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