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목사, 그리고 목사직

여디디아 2021. 1. 15. 17:18

목사, 그리고 목사직

 

이재철 / 홍성사

 

 

30년 목회 활동을 돌아보며 자신과 목사들에게 던지는 7가지 --------------- 질문

 

질문에 들어가며

나는 지금,  왜 목사로 살고 있는가?

나는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두 목회자 가운데 어느 유형인가?

나는 목사이기 이전에 전도인인가?

나는 얼마나 자발적으로 고독한가?

나는 얼마나 인간을 알고 있는가?

나는 나의 목회를 소위 더 큰 목회를 위한 징검다리로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하나님의 심판을 믿고 있는가?

질문을 끝내며

 

위의 부제를 내놓으며 이재철 목사님은 목사에 관한 아낌없는 질책과 비평을 솔직하게 내놓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 책을 읽어도 되는것일까?' 싶은 마음이다.

목사님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자기반성, 목사님들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

성도들이 보는 목사님과 목사님 스스로의 삶과 신앙,

성도들이 입에서 뱉지 못하는 많은 이유를 목사님들 스스로가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른척 넘어가며 아니면 알고도 스쳐가는 일들,

교회안에서 목사님이 감싸안는 성도들과 괄호밖에서 신앙생활하는 사람들,

달콤한 사탕발림이 결국 목사를 목사직으로 내몰고, 어느 순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목사직,

구원이나 전도는 뒷전이고 더 큰 교회를 향한 욕망과 더 큰 섬김을 당연시하는 목사직,

유명한 목사의 설교를 카피하여 제목만 바꾼채 복음이라고 전하는 파렴치한 목사,

성도들 앞에서는 거룩한 목사의 모습이지만 성인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밤을 새우고,

운전기사를 대동하여 골프장을 드나들며 부목사를 자신의 비서인 듯이 부리는 목사,

어느새 목사란 철밥통 같은 직업인이 되어 버렸다.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 책은 목회자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전도사, 강도사, 목사..

얼마나 많은 교역자들이 성도들에 대한 사명감과 하나님에 대한 소명감으로 이 책을 읽고 자신을 돌아봤을까 궁금해진다.

 

"목사는 직업 종교인이어서는 안된다. 목사는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람들을 가나안 땅으로 바르게 인도해 가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소진하는 소명인이어야 한다"(p.226)

 

"교회를 산에 비유하면, 목사는 산에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바람인 반면 교인들은 산을 지키는 숲이다."(p.248)

 

'한국 교회 타락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만연한 담임목사 스카우트의 악순환이다. 시골 교회 목사는 도시 교회로, 소도시교회의 목사는 대도시 교회로, 대도시 교회 목사는 대형 교회 목사로, 남미의 한인 교회 목사는 미국 한인 교회 목사로, 미국 한인 교회 목사는 국내 대형 교회로 스카우트 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면서도, 그것을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중략)... 그리고 그런 교회 목사일수록 교인들이 들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달콤하게 듣기 원하는 말을 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더 짙은 당위성을 덧입힌다. 한국 교회의 타락과 신뢰 상실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P.241)

 

목사님들도 좀 더 긴장했으면 좋겠다.

하나님 앞에서 바른 도덕성과 윤리성, 구원에 대한 확신과 먼저 본을 보이는 전도자의 사명 말이다.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목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목사가 바로 세워져야 성도들이 바로 세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목사란 직이 아니라 참된 목사가 되어 복음앞에 바로 세워지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늘 성도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도 깨달았으면 싶다.

TV 채널만 돌리면 훌륭한 설교 말씀이 쉴새 없이 방송되고 있고 목사님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성도들이 그 말씀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론 참 부끄러운 책이다.

그러나 결코 외면해서는 안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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