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반짝반짝 공화국

여디디아 2020. 9. 11. 13:50

 

반짝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 /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츠바키 문구점' 2편에 해당하는 책이다.

십일 대째 대필 업을 하는 하토코에 대한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이다.

대필 업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세상에 대한, 삶에 대한 시선을 키우며 살아가는 주인공 포포의 이야기는 '츠바키 문구점'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웠다.

2편인 '반짝반짝 공화국' 이후에도 수많은 독자들이 작가를 향하여 다음 편을 기대한다고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하니 다음 편을 기대해봐야겠다.

 

'츠바키 문구점'에서의 내용은 대필업을 하는 하토코에게 찾아와 일을 부탁하는 손님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반짝반짝 공화국'은 하토코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섯 살짜리 큐피(하루미)와의 만남이 있었고, 큐피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정이 들었다.

묻지마 폭행에서 엄마가 살해되고 미츠로라는 아빠와 살아가던 큐피도 포포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그로 인해 미츠로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하토코와 미츠로, 큐피와의 결혼생활이 중심을 이룬다.

자신이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큐피를 향한 진심이 뭉클하게 한다.

미츠로에 대한 사랑과 큐피에 대한 사랑은 하토코로 하여금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가족이 주는 든든한 안락함을 알게 한다.

미츠로 역시 황당함 속에서 아내를 잃은 후 다시 사랑할 수 없을 줄 알았지만 하토코를 통해서 사랑을 회복하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게 됨을 감사하며 살아간다.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내는 바바라부인과 남작과 빵티 부부 또한 정답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공동체를 이루어간다.

자신의 것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아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은 지나간 시대에 있었던 일인 것만 같아서 안타깝다.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이웃들이 있기에 그들의 삶은 더욱 행복하며 온전해진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아무것도 없는 하토코에게 레이디 바바라 불리는 여자가 자신의 엄마임을 알고 하토코는 갈등하게 되고, 레이디 바바를 한번 본 후 하토코의 엄마임을 알아본 미츠로를 통해 엄마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되는 것을 보며 사람은 누구나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본다.

 

선대의 펜 친구인 이탈리아의 시즈코와의 편지 친구가 됨으로 자신의 유년시절을 돌아볼 수 있게 되고, 선대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알아가는 모습도 참 좋다.

미츠로의 아내이며 큐피의 엄마인 미유키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편지에 써서 바다로 보내는 하토코를 보며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대필을 하는 동안 나는 그 사람이 된다. 그 사람이 마음을 통해 그 사람의 인생을 엿보았기 때문에 생판 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P.200)

 

진심을 다하여 대필을 함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대를 이어 대필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내가 배워야 할 일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아름다운 빛에 싸여 있다. 그러니까 괜찮다' (P.292)

'독서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의 선물  (0) 2020.10.10
사람이 선물이다  (0) 2020.09.18
츠바키 문구점  (0) 2020.09.07
19호실로 가다  (0) 2020.09.01
연필로 쓰기  (0) 202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