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다
홍민기 / 규장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교회 개척 운동을 하자.
예배에 목숨을 걸고, 비본질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건물을 소유하지 않은 교회를 하자.
예수 그리스도만 주인되시는 교회가 되기 위해
담임목회자 신임을 묻고 재정을 교회 밖으로 내보내자 -에필로그 중에서-
홍민기 목사님,
솔직히 말하면 난 목사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제목을 보고 책을 골랐고, 몇 페이지를 읽다가 다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다.
대형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궁금해서이다.
자세한 내용을 모르니 굳이 지금와서 알 필요가 없을거 같아서 통과했다.
2015년 강남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상하고 낙담한 마음을 주님 앞에 다 쏟아놓았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짐작만 할 뿐이다.
바닥까지 곤두박질을 한 후, 기도굴에 들어가 하나님을 찾았다는 목사님,
편안하게 담임목사의 자리에 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시편의 말씀을 묵상하며 다시 일어섬으로 하나님 앞으로 묵묵히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라니 반갑고 감사하다.
평소에 존경하는 유기성, 김동호, 송재근 목사님의 추천서를 읽으며 목사님의 삶과 목회 방침을 이해하게 되었다.
대형교회를 담임한 목사로서 성도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과 평안하고 즐거울 때 느끼지 못하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라'는 말씀이 담고 있는 깊은 뜻과, 깨닫기 위한 몸부림과, 깨달을 수 밖에 없는 철저한 낮아짐과 깨달은 후에 오는 참된 평안을 전하기 위하여 세밀하게 설명하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 교회생활에서 범하는 착각과 헌신과 봉사가 예배자로서의 모습이라고 여기는 오만함까지 지적한다.
교회생활을 신앙생활로 오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교회에 헌신하는 것이 진정한 예배를 대신할 수 없으며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다.
예배는 어떻게 드려지고 있는가? 예배가 가장 중요하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온전한지 둘러보고 나의 예배를 점검하며,
예배는 어떠한 헌신과 사역으로도 대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자'(p.53)
예배에 대한 엄중함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교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봉사를 하고 사역을 하고 헌신을 하는 것이 내 신앙의 잣대라 여기는 모숩에서 벗어나야 함을 가르킨다. 그런가하면 읽기가 불편하고 쓰윽 넘아가고픈 곳이 있었으니..
'혹시 예배를 찍고 가는 것은 아닐까. 예배를 안드리면 좀 그렇고 직분도 있고, 교회를 다닌 세월도 꽤 되고 하다보니까
찍고 가는 느낌으로 예배 출석하는 것은 아닐까. 정말 하나님 앞에서 예배의 임재를 고민하고 있을까.
정말 이 예배가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예배이고 각자의 인생이 하나님의 것일까'(p.176)
이 글은 담임목사로서 주일마다 성도들을 바라볼 때 느꼈던 목사님의 마음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나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모습일까. 진정한 예배를 드리고 있을까. 온전한 것일까.
나의 기도는 늘 달라고 보채는 어린아이의 모습이었고, 그 나라와 의를 구하기는 했을까.
이제는 젖먹이 어린아이에게서 벗어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년이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어렵고 멀다.
'이 땅의 화려함과 돈과 명예에서 벗어나면 진정한 하늘의 평안을 누리게 되고 하늘의 평안을 붙잡으면 더 이상 땅의 것으로
목마르지 않게 된다. 가치관이 바뀌고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고 말씀을 받는 태도가 바뀐다'(p.178)
신앙서적이 부담이 되고 불편한 것은 성화를 위한 나의 몸부림이다.
읽고 덮으면 모든걸 잊어버리는 놀라운 은사를 가졌지만, 한 문장이라도 나의 것으로 만들어
하나님 앞에, 예배에 좀 더 온전해지도록 노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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