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크루즈 주차장(출발 지점)
심곡항 (끝나는 지점)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후 가장 큰 변화는 각 지방마다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관광객으로 인한 수입이 가장 크다는 사실은 세계가 인정하는 사실이니 각 지자체 마다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제주올레길이 생긴 후 여기저기에서 올레니, 둘레니, 무슨무슨 길이니 하며 길을 만들고 광고하기에 정신이 없다.
홍보한 만치 잘 꾸며 놓았으니 어딜가도 걸을 수 있는 길이 기다리고 있으니 감사할 일이다.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말만 들었는데 사람들은 이미 내가 다녀온 줄 알고 묻는다는 사실이다. ㅎㅎ
썬크루즈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심곡항까지 거리가 2.8km라고 써 있는데 정확히 3km가 되는 것 같다.
썬크루즈에서 가는 길은 내리막이어서 편하지만 심곡항에서 오는 길은 가파른 계단이 군데군데 기다리고 있다.
심곡항에서 썬크루즈로 순환버스가 1시간에 1대씩 있지만 우리는 갔던 길을 돌아오기로 했다.
걷는 것에 목숨 건 사람처럼 묵묵히 걷기만(?) 하면 1시간이면충분히 심곡항까지 간다.
빠른 걸음이 아니고 가다가 죽었던 연애세포가 살아나서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면서 걸어도 1시간 반이 걸리지 않아서 심곡항까지 도착을 했다.
바다부채길이 정말 이쁘고 멋지다.
부산 갤맷길의 이기대길과도 닮았고 울릉도의 도동 해안산책로와도 닮았다.
이기대길은 거리가 좀 길고, 울릉도길은 발 밑에서 검푸르게 파도가 철썩거려서 무섭기도 했는데
바다부채길은 거리도 적당하고 바닷물은 비길데 없이 맑고 파랗고 이쁘고 날씨는 정말이지 예의를 갖추었다.
군데군데 쉴 수 있는 휴게소도 만들어져 있고, 무엇보다 음식을 가져갈 수 없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팀이 먹고 있음)
화장실도 없어서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썬크루즈에서 심곡항까지 왕복하는데 2시간이 조금 더 걸렸고 입장료는 1인당 3000원이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 바다부채길이 사람들의 손으로 더럽히지 않고 잘 보존되기를 바랜다.
바다부채길을 걷는 사람들이 힐링이 되고, 다시 힘을 얻어서 일상에서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쉬는데 카톡이 여기저기서 달려든다.
호평동에서 확진자가 생겼으며 영천 처가에 들렀고 평내 스타벅스와 맥도널드에 다녀왔다는 아찔한 소식이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평내광고에서 100m도 되지 않는 곳이다.
그러고보니 토요일에 일찍 셔터를 내린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확진자나 종업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드라이브 스루였다고 하니 특별히 지장은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코로나19는 언제쯤 소멸되며 우리는 정상적인 일상을 지지고 볶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