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고미숙 / 북드라망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은 책을 읽는데서 시작된다"(p.78)
평소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소녀 같은 민경권사가 선물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어쩔줄 몰라하며 책을 자랑하는 모습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요즘 고미숙에게 푹 빠져 허우적거린다고 하니...
고미숙을 받으며 성석제를 건넸다.
이 책은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이다.
'감이당'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글을 읽고 쓰고 나누며, 특별히 글 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읽고 쓰고 돈을 벌기 위하여'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읽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쓰고, 쓴 것을 다시 판을 벌리며 책을 만들어 돈으로 거두어 들이라는 것.
또한 읽는 것만이 아니라 쓰는 것 또한 굉장히 쉬운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쓸 수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작가 미숙의 말을 빌리면 책을 한번 읽으면서 간을 보고, 다시 읽으며 내용을 익히고, 다시 읽으며 내 것을 만들어 배우라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이 거룩하고 통쾌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사람마다 차이는 있는 것이다.
작가는 어릴적부터 공부만이 살 길이라 여긴 부모님으로부터 특혜를 얻어서 공부만 할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어려워 다시 대학원에 입학을 하고 대학원에서 고전을 읽다가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읽고 난 후 쓰게 되었고, 1년에 한권씩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인세를 받고 강의를 함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내가 보기엔 이건 특별한 케이스이며 선택받은 사람이 아닌가 싶어진다.
학교를 졸업하지도 않은채 취업을 하여, 가족을 돌보기도 하고 자신의 앞가림을 위하여 차곡차곡 저축을 해야하는 것이 보통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런 것을 모른채 자신의 길만이 전부라 여기며, 무조건 읽고 쓰라는 강제(?)에 난 좀 작아진다.
작가는 연암 박지원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로인해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
고전에 대한 흥미와 재미가 결국 읽고 쓰고 벌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작가는 책을 읽는 것이 인간의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비평가로 활동하던 작가에게 연암 박지원의 말이 그를 비평가에서 작가로 돌아서게 한다.
'타인을 비판하는 것으로 명예를 얻는 것은 떳떳한 일이 못된다. 그 말이 뇌리에 박히면서 비평이 딱 재미없어졌다'(p.16)
글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책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과 책을 읽음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사실을 누누히 강조함으로 책 읽기를 소홀히 하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깨우쳐 주는 것이라고 할까?
'산다'는 것은 곧 '선다'는 뜻이다.
'책은 삶의 토대이자 존재의 조건이다. 책과의 만남이 있고 그 위에서 인생이라는 길이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은 아니고 조금씩 읽으며 꼭꼭 씹어먹어야 할 책이다.
봄바람처럼 가벼운 내 머릿속은 하루가 지나기 전에 이미 머릿속에서 날아가버리는 것을...
통탄할 일이다.
글쓰기의 강의와 예시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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