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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 가다... 그랜드바자르, 돌마바흐체, 베이파자르마을

여디디아 2019. 7. 26. 10:49

 

인천공항 제2터미널

 

 

 

 

그랜드바자르

이스탄불의 가장 큰 시장으로 환전이 가능하고 터키민족의 향기가 느껴지며 토산물 가게가 가득하여 쇼핑의 천국이다.

다만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가이드의 신신당부가 있었다.

 

 

 

 

 

 

 

 

 

 

 

 

돌마바흐체궁전

월요일이 휴관이라 1일차에 관람했다.

보여주기 위한 궁전이라고 하니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궁전이다.

정원이 아름답고 배가 들어오는 문이 바다를 향하여 열려 있는 모습이 멋지다.

궁전건축에 들어간 금이 14톤이라고 하니 겉치레에 얼마나 치중했는지 보여준다.

실속을 떠나서 오직 보여주기 위하여 궁전을 건축했다고하니 인간의 허영과 욕심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베이파자르마을

오스만제국의 터키 가옥이 밀집해 있다.

터키 곳곳에 이런 마을이 많이 있지만 베자르마을이 어느 순간부터 관광지가 되었다고...

당근이 많이 생산되어 즉석에서 당근쥬스를 마실 수 있어 한 잔을 마시는데 당근 특유의 맛이다.

골목 끝에 로쿰을 만들어 파는 가게가 있어 3개를 샀는데 일반가게 보다 달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다. 

 

 

"올해는 내 인생의 가장 황금기이다"라고 스스로에게 세뇌한다.

지금까지 마음껏 자유롭게 살아온 적 없는 나를 찾으며 나의 정체성을 회복하기로 했다.

말은 그렇지만 인생살이란 역시 만만하거나 녹록하거나 쉬운게 아니라는 것 쯤은 나도 익히 아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보내준 환갑여행을 기념하여 대만을 다녀오고, 30년지기 59년 돼지띠들과 제주도를 다녀왔다.

3월에 생일이 있는 영숙이의 이쁜 딸들 '초롱이와 나리'(세상 가장 부러운 딸들)가 엄마에게 터키여행을 권유하면서 '진옥아줌마'랑 같이가라는 부탁을 했다며 영숙이가 나에게 조르기를 시도했다.

 

"택도 없는 말"이라며 고개를 흔드는 이유 중에는 살기 위하여 몸부림치며 허둥거리는 두 아들이 눈에 밟히고 마음에 걸리고,

결혼 후 지금까지 이런저런 뒷치다꺼리로 허기져 있는 서방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몇 백만원을 거리낌없이 턱 내놓으며 여행을 할 배짱도 나에겐 없었다는 솔직한 사실이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르기를 시작한 영숙이는 비틀기와 뒤집기를 거듭하여 기어히 나를 흔들어 놓았다.

여름휴가때 가기로 결정을 했으나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성수기가 되기전에 가자는 결심을 하고, 둘이서 가기보다는 넷이 좋겠다는 이유로 주변을 둘러보는데 미환이 때맞추어 평내광고에 들어섰다.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함께 하겠다는 말에  내 속이 복잡해진다.

'시간도, 돈도, 남은 가족도 한치의 망설임없이 떠난다는 저 집은 어떤 집일까?'  부러워진다.

짝을 이루기 위해 경자권사에게 전화를 하니 대답이 머뭇거리는가 했더니 곁에서 양집사님이 "때가 될 따 떠나라"며 경자권사의 등을 떠밀어주는 바람에 쉽게 이루어졌다.

 

결정을 하고나니 12시간동안 하늘 위에서 견딜 일이 끔찍하게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러맬 수 있는 가방을 선물하는 동생권사가 있고, 이쁜 티셔츠를 사주는 친구가 있고, 티셔츠에 맞춰 입으라며 통바지를 선물하는 친구가 있으며, 공항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으라며 커피와 도넛 선물권을 보내주는 동생이 있고, 용돈을 쓰라며 송금을 해주는 아들이 있으니...  이만하면 잘 살지 않았는가!!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사에서 이미 가입한 보험이 있지만  만약을 대비하여 보험가입을 했다.

53,000원에 사망보험금이 3억이 되는 현대해상에 인터넷으로 가입한 나와, 설계사에게 59,000원으로 가입한 영숙이의 사망보험금은 1억원이니, 앞으로 보험가입을 할 때는 생각할 여지가 있다.

시도때도 없이 해외여행을 하는 미환인 보험엔 노관심이고, 경자권사는 "생명 주께 있음"으로 무시한다.

"생명 주께 있음"을 믿는 나는 언제 어느 때에 하나님이 부르실지 알 수 없으니, 혹시 여행기간에 나를 부르시더라도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영숙이와 진옥이의 마음이다.

보험가입을 했으며 싸우지 말고 1억씩 나누어가지란 말에 서방이 "이왕이면 30억짜릴 들지"라고 한다. 

(美 쳤어? 어떤 년 좋은 일 시키려고?? ㅋㅋ)

 

15일 아침 8시 25분, 평내육교앞 공항버스 정류장엔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온 세 남자와 나이트 근무인 초롱이가 버스를 기다린다.

그들의 눈물겨운 배웅을 받으며 버스에 올라탄 네 여자는 평내 따윈 안중에도 없다.

 

인천공항에 도착을 하니 세현이가 어디쯤이며 어떤 상황이냐고 궁금해하며 전화를 한다.

엄마의 보호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아들들이 이젠 엄마를 보호해야 하는 것을 보니,

아~~

환갑이 맞다!!    

 

어리버리하며 티켓을 찾고 이른 점심을 먹고 게이트를 통과하는데  삑~~ 걸린다.

수하물보관소로 오라고 급히 오라는 말에 100미터 달리기를 했다.

맙소사!

어깨에 매려던 가방을 캐리어에 넣으면서 보조밧데리를 깜빡했으니... 

 

영숙이 조카님이 좌석을 앞자리로 배정해 주심으로 다리를 쭉~ 뻗고, 급기야 드러누워서 터키로 가는내내 백야이다.

밤이 없고 낮만 있는 기이한 현상에 어리둥절하며 도착한 이스탄불 공항은 3개월전에 새로 오픈한 곳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의 위엄 앞에 당당한 인천공항을 통과한 우리에겐 그저 시시할 뿐이다.

예상보다 빨리 날아서 11시간 동안  비행기를 탔지만 걱정했던 것처럼 지루하거나 불편하지 않았음은 좌석 덕분이고

좋은 친구들이 함께였기 때문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

 

멋진 호텔에 도착하고보니 이제서야 집을 떠났음이 현실이며 수천만리의 땅에 내가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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