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문학동네
걸어서 출퇴근하는 배우, 하정우
그에게 걷기란,
두 발로 하는 간절한 기도
나만의 호흡과 보폭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아무리 힘들어도 끝내 나를 일으켜 계속해보는 것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분명 기쁨이다.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 때문에 대한민국 아니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는 것은 뭔가 비밀 한가지를 가지고 있는 그런 느낌이다.
하정우,
현재 대한민국에서 톱스타 중의 톱스타임이 분명하다.
흔히 생각하는 톱스타의 화려하고 풍부하여 상대적인 빈곤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가졌지만 기우였다.
걷는 사람,
놀랐다.
이 렇게 열심히, 꾸준히 걷는 사람이 있다니...
세상에 부족할 것 없을 것 같은 배우 하정우가 이렇게 열심히 걸으며 사색하며 노력하며 기도하며 살아가는 사실이 놀랍다.
배우로, 영화감독으로, 영화제작자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의 삶이 정말이지 놀랍다.
글을 읽으며 배우 하정우를 온전히 알게된 것 같아서 다행이며 그의 삶이 올바르고 곧고 단단하여 감사하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겸손하며,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니 세상을 더 많이 살아온 사람으로서 부끄러워진다.
배우로서 연기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림이나 글도 프로이다.
그는 걸으면서 공부하고 걸으면서 깨닫고 걸으면서 배우고 걸으면서 기도한다.
탈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튼튼한 하체로 걷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그동안 나태한 나의 몸과 마음과 정신을 일깨움으로 귀찮은 순간에도 일어나 걸어보는 여유도 누려본다.
글을 읽으며 더욱 반가운 것은 나와 공통분모가 많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스스로 끼워맞추려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ㅎㅎ
걷기를 좋아하는 것과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것, 독서를 좋아하며 사람을 좋아하는 것,
마지막으로 기독교인이라는 것이다.
일요일 아침마다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고, 자기 전에 기도하고, 촬영장에 가기 전에 기도하고, 순간순간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올 때 기도한다. 나에겐 기도란 먹고 숨쉬고 걷는 것과 다름없는 일상이다. 하지만 다른 종교를 믿더라도 혹은 아예 종교가 없더라도 기도는 누구나 할 수 있다.(p.288)
그에게 걷기란, 두 발로 하는 간절한 기도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만 같다.
배우 하정우,
그의 생각과 그의 꿈, 그의 마음과 그의 기도가 온전히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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