섯알오름... 4.3 희생자들의 학살터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
이진옥 황숙희 박현숙 이경숙
평내교회 황금돼지띠의 30년지기이다.
평내교회에 등록을 하고나니 현숙이와 경숙이가 이미 평내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고, 내가 등록하고 몇 년이 지난 후 숙희가 양지아파트로 이사를 와 평내교회에 등록을 하게 되었다.
함께 샬롬찬양대에서 섬기며 여전도회에서 교제를 하고, 어설픈 엄마의 역할도, 쑥스러운 아내의 역할도 익혀가던 어설프던 우리의 30대 초반, 넉넉한 날보다 고달픈 날이 많았고, 웃고 떠들던 날만큼 힘들고 울었던 날도 많던 날을 보내며 특별한 계기도 없이 동갑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관심을 가졌고 마음을 쏟았었다.
그리고는 어제의 용사들처럼 59년 돼지띠라는 이유로 눈사람을 만드는 눈뭉치처럼 뭉쳐졌고, 봄이와서 눈이 녹고 여름이 되어 비가 내려도 우리는 굳건히 친구라는 이름으로 다져졌다.
아이들이 자라고 그 아아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쯤, 숙희가 떠나고 다시 경숙이가 떠났지만 평내교회라는 이름아래에서 우리는 잊혀지지 않을만치 만날 일들이 있었고 그때마나 반갑게 서로를 안아줌으로 회갑을 맞이한 오늘까지 우정이 특별한 끈적임없이, 또한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헝클어짐 없이 순적한 모습으로 이어졌다.
살아가는 일이 우리의 소망과는 자꾸만 엇나가는 날들을 견디며 포기하고 체념하며 지내온 세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앞에서 본질을 잊지 않고 언제 어느 곳에서나 예배하며 찬양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믿음의 친구들이기도 하다.
서로를 거울을 보듯이 알고 있는 우리..
회갑이라는 이유로 그냥 보내지 말고 제주도 여행을 하자는 의견에 일치했다.
제주도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하고 벅찬, 소박하고 신실한 친구임을 자랑한다.
여행의 첫날아침, 아침부터 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한라산을 등반하려던 계획을 내일로 미루고 송악산 둘렛길을 향하여 출발했다.
제주도 여행이 즐겁지만 의미있는 곳 하나쯤은 들리고 싶었고, 마침 핏빛 같은 동백꽃이 툭툭 떨어지는 계절이기도 하고
4.3을 기억하며 돌아보고자 하여 섯알오름을 선택하여 친구들에게 제주도민의 아픔을 들추어준다.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먹먹하고 뻐근함을 짓누르며 한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되새기는 것으로 의미를 두었다. .
영기씨가 교육이라 형님이 대신하기로 했다.
영기씨 형님인 영수씨가 우리를 화순곶자왈로 이끌었는데 얼마나 아름답고 멋지고 신기한지.
비옷을 입은 친구들이 거추장스러움을 마다하지 않고 폼을 잡는데 정신이 없다.
갖가지의 나뭇잎과 나무들, 나무둥치와 여린 새싹과 덩굴들이 새록새록하다.
따개비를 붙여놓은 듯한 나무가 있는가 하면 잣을 뿌려놓은 듯한 잣담이 있다.
1시간이면 충분할 곳을 2시간에 걸쳐서 전망대까지 돌아보며 곶자왈의 속살을 알뜰하게 챙겨보는 횡재를 누린다.
눅눅한 나뭇가지에 몸을 기대는가 하면 드러눕기도 하고 나무둥치에 매달려 보기도 하며 별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기도 한다.
제주도민도 잘 모르는 곶자왈이라고 하는만치 보존도 잘 되어 있어서 좋다.
이번 여행중에서 경숙인 화순곶자왈이 최고라고 치켜세우며 기어히 서방님과 다시 오겠다고 선포한다.
물론 나도 앞으로 몇 번을 오게될지 모른다는 속셈은 기어히 속으로 삼킨다.
전망대에 오르니 멀리 산방산이 우리 머리위에 얹히고 금방이라도 산방산을 지나 조금 전에 다녀온 송악산 아래의 바닷물에 우리를 쳐박을 듯한 기세로 바람이 거세게 분다.
다시 돌아가야 할 길을 되짚는데 씩씩한 현숙이가 앞장을 서서 눈 앞에 보이는 영수씨의 소나타 앞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여지없이 당당한 여전사의 모습이 우리를 든든하게 한다.
화순곶자왈 맞은편에서 영수씨의 인도로 고사리 꺾기 체험을 30분간 했다.
거두어 들인다는 것은 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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