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류 국립해양공원
국립고궁박물관
봉갑야시장
여행전 선이가 대만달러 바꾸기 어렵다며 추운날씨에 지유를 안고 은행에 가서 대만달러로 바꾸어 등기로 보내왔다.
세현이는 미국과 브라질 출장중이었는데 혼자서.. 딸 없는 설움을 한방에 날려보냈다.
여행은 훌쩍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이 다행이며 매력이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정말 부담이다.
차를 타고 1시간 이상씩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 나는 참 버겁고 부담스럽다.
다행히 대만에서의 버스는 2층이고 공기가 탁하지 않아서인지 멀미를 하지 않아서 좋고 버스도 편안해서 좋았다.
사흘째 아침, 이른식사를 하고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평소에도 역사에 대한 관심이 없는데 남의 나라 역사에야 오죽하랴.
박물관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돌아볼 수도 없고 줄을 길게 이어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예의상 두어군데를 둘러보고는 지하로 내려와 긴 의자에 몸을 부리고 쉬었는데, 나처럼 관심이 없는 사람이 엄청나다.
오후에 야류국립해양공원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 태로각협곡과 야류국립해양공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자연이 빚어놓은 바위들이 온갖 신기한 모양으로 서 있으며 관광객을 위하여, 또는 상업성을 위해서 대만사람들이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놓고 설명을 한다.
물론 그럴싸한 것도 있지만 갸우뚱한 것도 많다.
갖가지의 바위들이 온전한 모습도 있고 한쪽이 떨어져 나간 것도 있고 참으로 별스러운 바위들이 가득하다.
여전히 한국사람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자유시간이 주어져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데 두고 온 자녀들이 생각난다.
오늘이 설날인데 어떻게들 지내고 있을까, 떡국은 먹었을까, 아가들은 또 무얼할까.
성희네 부모님은 할머니네 가서 저녁에 오시고 선이네는 상봉동 큰댁으로 가는데 아침에 함께 갔을까.
어쩐지 미안한 마음에 울컥해진다.
쇼핑센터를 한곳 줄이고 발마사지를 받았는데 옆에서 서방이 아파 죽는다고 난리이다.
한국에서 뜬다는 봉갑야시장엘 갔는데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모든 음식은 여기에서 시작된다는 가이드의 설명처럼 야시장에서 음식을 만드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
그보다 몇배의 사람들로 인하여 구경조차 할 수가 없다.
두 아들 가정에서 엄마를 위하여 정성껏 준비한 대만여행!!
엄마의 별세로 마음이 즐겁지 못하였지만 아이들의 마음이 고맙고 감사하다.
세월이 많이 흘러도 이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며 아들들의 가정을 위하여 기도하리라.
사랑하는 자녀들로 인하여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