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생일

여디디아 2019. 2. 25. 18:05

 

결혼 35년만에 3번째(?) 정도 받아본 꽃다발 

레이저테크 전명옥 언니의 선물

S 집사님

O  집사님

준경쌤

하은

언니 오빠 동생 조카 등

 

준경쌤

하은

주문은 청주에서 배달은 제주도에서 도착은 남양주로..

 

친구 영숙이가

 

친구 경자가

 

 

석화 보리굴비

 

 

석화옆 카페

 

22일 밤 12시 20분 필희가 보내온 케잌

주일예배 후 안명애 이정자 박영자 권사님과 식사 후 카페

 

 

2월 22일(음력 1월 18일)

12시 20분에 "카톡 카톡" 소리에 잠을 물리치고 궁금하여 폰을 열어보니 성질 급한 필희가

'언니 늘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다'며 파리바게트에서 케잌을 배달해 왔다.

아~~ 생일날이구나.  오늘이!!

 

어젯밤에 불려놓은 미역으로 미역국을 끓이고 찹쌀을 섞어 아침밥을 고봉으로 담아 든든하게 채웠다.

다른 집 남자들은 1년에 한번 생일날은 미역국도 끓인다고 허더구만 이번 생엔 포기했다.

출근을 하고 서방이 잠시 자리를 비운 시간에 장미화원 사장님이 특유의 미소로 사장님이 보내셨다며 꽃다발을 안긴다.

지난 결혼기념일에 세현이가 보내온 꽃다발로 한달간 행복해 하던 모습을 보더니 반성을 했구나 싶기도 하고

꽃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꽃다발에 얼굴을 묻으며 꽃 이름은 뭔가 생각하는데 이번엔 금곡에서 꽃집을 하는 집사님이 꽃바구니를 가지고 들어오신다.

'맙소사!!'

영숙이가 사랑하는 친구 진옥이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꽃바구니를 안겼다.

감동이 감격으로 변하고 감격은 다시 뭉클한 가슴을 기어히 울컥하는 눈물로 바꾼다.

 

감격이 채가시기도 전에 택배 아저씨가 커다란 한라봉 박스를 들고 들어오신다.

익숙한 친구의 이름,

축하 사절단을 보내겠다기에 농담으로 들었는데 새콤달콤하여 입을 떼지 못하는 한라봉 한박스가 내앞에 놓인다.

때에 따라 선물을 보내오는 친구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면목이 없게도 한다.

오후에 되니 경자가 허겁지겁 선물상자를 내려놓는다.

내 손으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K2 신상티셔츠와 껌과 달고나까지 곁들여서..

미안한 마음이 고마움을 앞선다. 이쿠~~ 

 

환갑이라는 이유로 한달 내내 생일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더니 여기저기서 난리다.

핸드폰에서는 평내 교회 샬롬찬양대가, 호산나찬양대가 청안이씨들이, 창원 김씨들이  밴드로 카톡으로 축하문자가 쏟아진다.

너무나 당당하게 받아들이며 세상에 돼지띠는 나 혼자인줄 알고 하루종일 으시대며 누렸으니... 

 

저녁엔 오붓하게 서방과 석화에 가서 연잎보리굴비를 먹고 고급진 카페에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오랫만에 천마산의 야경을 살피기도 한다.  

 

주일예배 후 안명애권사님이 저녁을 쏘며 환갑을 축하한다기에 권사회 월례회의를 마치고 최고집으로 향했다.

먹고싶은 해물찜과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팥죽과 칼국수까지 시키고나니 종업원이 놀란다.

일어나기 싫을만치, 바닥을 짚고서야 일어날 수 있을만치 뱃속으로 밀어넣고나니 어쩌면 미련한건 아닐까 싶어진다만

이럴 때는 다이어트를 잠시 밀어두고 먹어두어야 하는 것이 또 예의가 아닌가 말이다. ㅋㅋ

서방과 갔던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는데, 2년전에 환갑을 지낸 언니권사님들은 아이스티와 유자차로 대신한다.

새봄이 오는 밤에 겨울을 보내고 얼굴을 들이미는 새봄의 밤을 하얗게 앉아서 마주하기는 싫은 까닭에...

 

2월 22일은 21일보다는 1시간 정도, 23일은 다른 때보다 2시간 정도 앞당겨 오는 것은 왜일까.

 

극성스러운 나의 육십은 이렇게 요란하게 다가왔고 이 요란함이 부끄럽지 않도록 다시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며 살아야겠다.

 

 

'내모습이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벽분기점  (0) 2019.04.25
이사  (0) 2019.03.29
환갑  (0) 2019.02.19
결혼기념일  (0) 2018.12.11
추수감사절  (0) 201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