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내가 왕 바리새인입니다

여디디아 2018. 8. 27. 16:36

 

 

내가  왕  바리새인입니다

 

허 운 석 / 두란노

 

브라질 아마존 인디오 마을에서 선교사로 일하다가  2006년 10월 폐암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하는 중에도 선교활동을 쉬지 않고 선교활동을 하다가 2013년 9월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아마존 사역 22년, 죽음앞에서 유언처럼 쏟아놓은 허운석 선교사의 외침이다.

 

아마존에서 독약을 받기도 하고 여러차례 위협을 받으면서 선교를 했다기에 선교지에서의 간증과 선교를 하면서 겪은 일인줄 기대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선교현장의 이야기가 아니고 흔한 목사님이나 선교사의 설교(?)인 듯해서 좀 실망스럽다.

 

허운석선교사의 하나님에 대한 확신은 그 누구보다 확고하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도 찬성하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자신의 신앙을 강요하는 것 같아서 공감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罪에 대한 깨달음이 아니면 예수를 믿지 말라는 것,  

이 땅에서 복을 얻기 위함이라면 당장 예수님을 떠나 노후준비나 하라는 것은 편파적이기도 하다.

신앙인이라면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야 하고, 영적분별을 위하여 애를 써야하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작은 것 하나에도 자신의 죄악을 먼저 살피고 회개하라는 것은 하나님을 진노의 하나님으로만 보이게 한다.

책을 읽다보면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찾아볼 수가 없고 오로지 공의의 하나님이시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으로만 비춰진다.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두려움에 신앙생활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구원의 본질과 목적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함이며 천국을 소망하며 날마다 감사와 예배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나와는 신앙의 차이가 있다. 물론 신학을 공부하지도 않고 말씀을 연구하지도 않은 내가 선교사들처럼 신앙의 깊이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일테지만 지나치게 강요하는 죄의 문제는 신앙생활을 무겁게 하기도 하고 두렵게 하기도 한다.

 

신앙생활의 근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생을 얻었으며 천국을 소망함으로 성화되어가기를 힘쓰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원죄, 부모의 죄, 자녀의 죄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말씀에서도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성경에도 분명 아비의 죄 때문에 자녀가 벌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어쩌자고 부모의 죄와 자녀의 죄까지 책임짐으로 날마다 순간마다 회개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선교사 스스로의 신앙을 지나치게 강요함으로 오히려 신앙에 대하여 헷갈리게 한다.

또한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은 강권적으로 그 길로 인도하십니다'(p.245)

라며 고통당한 욥과 암에 걸린 자신을 비유로 드는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비유라고 생각되어진다.

하나님이 부르시기 위하여서는 반드시 어려운 일을 당해야 하는 것처럼,

혹은 어려운 일을 거치지 않으면 하나님이 선택하지 않으신다는 위험한 생각까지 들어간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순간 이미 원죄에서 해방되었으며, 신앙은 하나님과 나와의 일대일이라는 생각을 하는 내게는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않아서 안타깝다.  

신앙서적은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개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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