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촉촉히 내리는 아침..
수렁같은 깊은 나락으로 빠져든다.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 것 같은 삶,
이대로가다가는 내가 미쳐버리거나... 죽어버리거나..
그것도 아니면 죽여버리거나..
지금 심정은 그 중 하나를 과감하게 행동하고 싶다.
제주도에서 왔다며 선물로 준 귤,
시아버지 드리고 작은며느리 몇 개 주고, 주말쯤 온다는 인아를 위해여 몇개를 담아 두었는데
아침에 보니 달랑 하나가 남았다.
마트에서 바나나를 사다가 아침마다 두개씩 드리고 몇개가 남았는데..
입 맛이 없어서 아침에 대신 먹으려고 보니 하나도 없다.
250개 들이 커피는 한달이 가기전에 바닥이 드러난다.
등산갈 때 먹으려고 배낭에 넣어두었음을 기억하고 새벽기도가는 시간에 배낭에서 커피를 꺼내니
빈 껍데기간 거꾸로 소복하게 들었다.
간식으로 넣어둔 초코렛과 과자부스러기가 하나도 없다.
며칠전 보일러가 65도에 맞추어져 있어 기겁한 서방이 전기담요를 사드렸다.
작년에는 일월매트를 깔아 드렸더니 하룻밤이 지나자마자 싫다고 하셨다.
폭신한 전기담요를 깔아 드렸더니 한 시간만에 싫다고, 필요없다고 가지고 나오신다.
극세사 이불을 드렸더니 죽어도 싫다며 여름이불을 고집하신다.
내의 3벌을 찾아 드렸더니 쳐다보지도 않으신다.
사계절 변함없이 런닝과 팬티 차림이시다.
저녁에 집에 들어서면 단내와 담배연기에 질식조차도 멀어 단숨에 목이 컥~~ 막힌다.
아침과 저녁과 간식까지...
날마다 국 두 그릇에 밥 두 공기까지 드시고 저녁은 길 건너 순대국집에서 밥 두 공기에 국 한그릇이다.
내 한계는 어디이고
당신의 한계는 어디인가?
당신의 한계는 모르겠지만 내 한계는 깨닫는다.
여기까지라는 것을..
시누이들한테 부탁을 해보기로 한다.
아침이니 낮 즈음에 제발 나를 좀 살려달라고 해보자.
죽을 것 같다.
아니 죽고싶다.
그보다 먼저 펑펑 울고싶다.
삶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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