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케잌과 초코케잌
닭볶음탕
영양 무침
한방오리백숙
인아가 직접 씀~~
이쁜 입이 주둥이로~~
아버지와 아들
아빠와 딸
손녀의 축하메세지
내 생일주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서방의 생일 날이다.
결혼 35년만에 가장 화려한 식탁이라는 서방은 서운하다는 뜻인가?
며칠전에 아들들이 차려준 풍성한 식탁이 아직 소화가 덜 되었을 것 같기도 하고,
새삼 장을 보고 상을 차리기가 좀 귀찮고 번거롭다.
그래서 미역국만 한솥 끓이고 찰밥을 해서 생일상이라며 내밀었다. ㅋㅋ
아침식사가 끝나자마자 "오늘 생일이니 설겆이 내가 할께"라며 날마다 하는 설겆이에서 해방시켜 주었는가 하면
사무실 에어간판을 내리는 일도, 출근 후 커피를 끓이는 일도, 피곤한 오후에 다시한번 커피를 내리는 일도,
잔소리를 참고, 화도 참고, 분도 참고... 참고 참고 참고, 다시한번 봐주고 봐주고를 거듭했다.
그뿐인가,
어제아침 잊어버린 이부자리를 오늘아침에 부채를 갚듯이 내가 정리를 했다는...
수요예배를 결석하고, 호산나찬양대의 문자가 빗발을 치는데도 물리치고 혼자 라면 먹을 서방을 위하여 석화에 가서 연잎보리굴비를 내 이름으로 청구되어 내 통장에서 출금되는 롯데카드로 계산을 했다.
주일오전예배 후, 가양동으로 가는 길은 뻥 ~~ 뚫려 있어 50분만에 세현이네 도착을 했다.
내 생일은 주현이가 담당했으니 서방 생일은 당연하게 세현이가 담당하기로 되었기에 가양동에서 모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잠시 들렀던 작은아들의 집,
깨끗하게 정리된 집에 새로운 선물을 기대하는 소망이 가득하다.
둘째손녀를 위하여 이브자리에서 고급진 이불을 준비해서 할머니 역할에 생색을 내본다.
오랫만에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조곤조곤 대화를 하니 시간이 금방이다.
3월부터 LG로 출근하는 세현이가 대견하고 든든하며 어쩐지 내 탓인듯 하여 기분이 좋아진다.
자식이 잘 되는 것은 부모에게 더 없는 기쁨이고 보람이다.
1시가 되니 인아네가 도착을 했다.
여전히 사랑을 독차지하는 인아는 대장이다.
점심식사를 하고 가족이 함께 한강변을 걷고 허준 동상이 있는 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한 사람이라도 뒤쳐지거나 앞서기라도 하면 "가족이 함께가야지"라며 끌어들이는 인아를 보니 끈적이는 무엇이 나를 더욱 끈적이게 한다.
아빠를 놀리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니 참 좋다.
아빠 외에 그 누구에게도 장난이라도 나쁜 표현은 절대로 안된다고 폴작폴짝 뛴다.
한강을 걸으며 며느리가 시아버지와, 아버지와 아들과,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아들과 엄마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니 참 좋다.
살아가면서 고충을 나누기도 하고, 인생의 선배로서의 조언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오늘 아침,
식사를 끝낸 서방이 접시를 내밀며 "잘 먹었다"란다.
"생일은 어제로 끝났어"
한마디로 꽃길에서 흙길로, 꿈속에서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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