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연화지/도두공원/ 해녀의집

여디디아 2017. 10. 12. 14:13

 

 

 

 

 

 

 

 

 

 

 

 

 

 

 

 

 

 

 

 

 

 

 

 

 

 

 

애월 해녀의집

 

 

 

삼성혈 해물탕

 

 

 

 

 

 

도두공원

 

 

여행은 계획하고 준비할 때가 가장 즐겁다.

기다리는 설레임이 일상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다.

2박 3일이 깜짝할 찰라에 지나고 마지막 날 아침이다.

인아를 위하여 아침미소목장에서 젖소들을 구경하고 젖 짜는 체험을 하기로 계획했다.

숙소에서 가가운 연화지에 가니 이미 연꽃은 지고없이 연잎만 무성하다.

연잎사이로 보이는 연못과 간간히 피어있는 연꽃의 도도한 모습을 보며, 연꽃이 필 때는 참으로 환상적일 것 같은데,

그때 다시와서 구경할 수 있으려나?

 

아침미소목장으로 달려갔더니 웬걸!! 휴무라고 한다.

명절을 지내느라 쉬는 것 같다.

어이없어 하며 다시 돌아서 동문재래시장에 가서 아이들이 기념품을 샀다.

주현이네 회사 직원들을 위하여 초코렛을 사고 제주도를 기념하는 상품들을 사는 것을 보니 그들의 젊음이 새삼스럽다.

제주도에 와도 기념품이니 뭐니 관심없는 나는 삶에 지쳐서일까? 아니면 하찮아 보이는 것일까?

동문시장을 인아를 데리고 돌고 있는데 서방은 멀찍이서 인아를 감시한다. 행여라도 길을 잃을까봐..

인아에게 핫도그를 사줬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핫도그란다.

 

인아를 데리고 공항에서 가까운 도두공원으로 향했다.

도두공원에서 인아와 둘이 공원을 올랐는데 정말 좋다.

솔방울을 집어서 다람쥐에게 줘야한다며 요리조리 뜯어보는 모습도 귀엽고, 작은 나비들이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보라색, 흰색, 노랑색 나비들이라며 폴짝거리는 인아가 귀엽다.

도두공원을 둘러싼 데크길을 1등 하겠다며 달리는 모습에서 어린 것의 승부욕을 본다.

꽤 먼 거리이지만 지치지 않고 달리며 바닷가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내 마음속에 기쁨으로 차오른다.

인아와 둘이서 도두공원을 즐기는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인아도 걷는 것을 좋아하고 실내보다는 밖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안심이다.

조금 더 크면 단 둘이서 제주도에 와서 절물이니 다랑쉬니 같이 다녀야겠다는 상상이 나를 젊어지게 만든다.

 

해녀의 집에가서 전복죽을 주문하고 소라찜을 주문했다.

10시에 오픈이라기에 9시반에 도착을 하여 바다를 구경하고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는가 했더니 지난밤에 부부싸움을 한 것인지, 서빙을 하는 여자가 식기를 던지듯이 내민다.

그런가하면 음식순서도 1등으로 온 우리를 제치고 마지막 손님부터 차려낸다.

먹으려면 먹고 싫으면 관두라는 식의 퉁명함과 불친절과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전복죽을 두어 숟가락 먹던 인아가 싫다며 하얀밥을 달라기에 공깃밥 하나를 주문했다.

돌아온 말은 "공깃밥 없다"라는 황당한 대답이다.

길 건너 편의점에서 햇반 하나로 인아의 아침을 해결했지만 불쾌하기 이를데가 없다.

 

긴 연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았다.

그런데 제주도가 손님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안타깝다.

중국사람들이 오지 않아 손해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주도를 권장하는데 정작 제주도의 상인들은 이를 거부하는 것 같다.

불친절에 나날이 치솟는 음식 값, 언니네는 음식을 주문하고 나니 음식값이 지금부터 올랐다고 하더라는 어이없는 이야기가 현실이다.

이런 모습으로 나아간다면 머지 않아 제주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길 것이다.

제주도에 갈 비용이면 동남아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모르는 것일까?

 

제주도가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려면 의식이 새로워져야 한다.

친절하며 깨끗하며 정직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외면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때가서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면 좋겠다.

정말 안타깝다.

 

인아와의 여행은 행복하고 즐거웠다.